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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이슈 #7] 코로나19와 아세안 온라인 교육 (1부)

2020.5.15

코로나19와 아세안 온라인 교육 (1부)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는 아세안 온라인 교육 현황 -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구분할 정도로 나타나는 이러한 변화의 양상은 교육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전 세계 대부분의 학교들이 문을 닫았는데, 유네스코에 따르면 5월 12일 기준 162개국에서 국가차원의 휴교령이 내려졌고, 전체 학생의 98.4%인 총 17억 2,508명의 학생들이 등교수업을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유례없는 교육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여러 곳에서 다양한 방식의 비대면 교육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공영방송, 팟케스트, 다자회의 어플리케이션, 자체 온라인 플랫폼 등 다양한 방식이 이용되고 있고, 초기 적응기간을 지나 어느 정도 안정기에 들어선 지금 몇몇 국가들은 온라인 교육을 본격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일부 대학에서도 1학기 수업을 전면 온라인으로 대체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곳에서는, 특히 개도국을 중심으로, 열악한 ICT 인프라와 저소득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접근성 문제 등으로 원활한 온라인 수업이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4월 22일 KAIST가 주최한 온라인 포럼에서 윈스럽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펠로우는 개도국의 경우 약 25%의 학교들만이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수업이 자칫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교육 격차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였다.

 

회원국간 차이는 분명 있으나 아세안 역시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세안의 디지털화는 지난 10년간 빠르게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019년 기준 인터넷 이용률이 80%를 넘는 국가는 브루나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3개국 밖에 되지 않는다. 아세안 회원국간 그리고 개별국내 도시와 농촌간 디지털 격차는 여전히 큰 도전이며, 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원활한 온라인 교육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아래는 아세안 회원국들의 온라인 교육 현황을 정리한 내용이다.

 

■ 아세안 온라인 교육 환경 (ICT 인프라)

 

아세안 회원국들은 각국의 디지털 인프라와 온라인 교육 제도 및 콘텐츠 개발 정도에 따라 이러닝의 수준도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난다. 2018년도 기준 인구대비 인터넷 이용률은 브루나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는 80% 이상, 필리핀, 태국, 베트남은 50~70%,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미얀마는 40% 이하로 나타난다. 다만,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4개국에서도 2010년 이후 8년간 이용률이 평균 30%p 증가한 점에 비추어 향후 아세안 10개국에서의 인터넷 보급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아세안 국가별 인터넷 및 휴대전화 사용 현황 ]

 

국가인터넷 이용률(%)인구 100명당 이동전화 가입률 (%)
2010년2018년2010년2018년
브루나이5394111131
캄보디아14056119
인도네시아103987119
라오스7256451
말레이시아5681120134
미얀마0301113
필리핀256088126
싱가포르7188143148
태국2256106180
베트남3070126147

출처 : 세계은행“세계개발지표”, We are Social “디지털 연감 2020”

 

인터넷 보다 모바일 분야는 더 고무적인 양상을 보이는데, 라오스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2018년을 기준으로 100%를 초과하는 휴대전화 가입률을 보이고 있으며, 2010년과 비교시 그 증가폭도 상당하다. 국제전기통신연합에 따르면 유선 인프라망이 취약한 캄보디아의 경우 오히려 모바일 브로드밴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였고, 지난 2007년 첫 무선 3G 네트워크를 구축하였다고 한다. 즉, 상대적으로 열악한 유선 인터넷 환경에서도 모바일을 이용한 온라인 교육 기반이 갖춰졌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온라인 교육이 효과적으로 그리고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그 인터넷의 용량과 속도 또한 중요한 요소인데, 라오스의 경우 인구의 90%가 2G 사용이 가능한 반면 61%만 3G를 사용할 수 있고 4G는 수도와 도시를 중심으로 전체 인구의 1.5%만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2GB 파일을 다운로드 하는데 2G는 32시간, 3G는 19분, 4G는 16초, 5G는 0.8초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디지털 격차는 인터넷/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접근뿐만 아니라 해당 서비스의 기술과 품질에 대한 고려도 있어야 할 것이다.

 

■ 아세안 온라인 교육 활용 현황

 

지난 2018년 베트남에서 개최된 WEF 아세안 포럼에서 아세안은 4차산업혁명은 아세안이 퀀텀 점프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하면서 금융·의료·교육 등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서비스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국가별 차이는 있으나 이미 수년전부터 아세안 회원국들은 제도 개선과 기술 개발을 통해 특히, 고등교육에서 온라인 교육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하였다. 정부차원에서 온라인 교육 확대를 추진중인 국가가 있는 반면, 개별 대학에서 이러닝 영역을 넓히고 있는 곳도 있고, 아쉽게 아직까지 영향력 있는 온라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국가도 있다.

 

대부분은 대학 차원에서 시행중이지만, 아래 표에서와 같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면서 많은 아세안 국가들이 정부 차원에서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였다.

 

< 코로나19 기간중 아세안 회원국에서 활용중인 이러닝 플랫폼 >

 

국가이러닝 플랫폼
캄보디아(교육부) MoEYS - Facebook을 활용한 온라인 수업 방송
인도네시아Rumah Belajar - 교과자료 및 온라인 수업 관리 시스템 제공 플랫폼SPADA - 온라인 고등교육과정 제공
말레이시아(교육부) MoE-DL - 교과자료 제공 플랫폼Eduweb TV - 교육자료 플랫폼
필리핀(교육부) DepEd Commons - 공립학교 교사들의 원격수업 지원 플랫폼
싱가포르(교육부) Singapore Student Learning Space - 교과자료 제공 플랫폼
태국(사립교육위원회) Digital Learning Centre - 초중고 및 일반인 대상
베트남국영, 지역 방송에서 1-12학년 수업 송출

출처 : ASEAN Information Centre

 

스마트 산업이 가장 발달한 싱가포르에서는 이미 개별 대학 차원에서 이러닝이 어느 정도 보편화 된 것으로 관찰된다.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경우 1년에 약 40~50개의 온라인 강좌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대학 내 10여개의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이러닝 전담 센터인 Centre for Instructional Technology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Massive Open Online Course (MOOC, 온라인 공개강좌)를 활용하여 학생들의 외부 콘텐츠 접근성을 제고하였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교육부 주도로 스마트 스쿨 정책을 추진해 왔는데,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추진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전국 87개 학교에 스마트 스쿨 솔루션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온라인 커리큘럼 개발, 온라인 교재 개발,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한 학습 관리 등을 시행중이다.

 

필리핀에서는 정부의 모바일 이러닝 이니셔티브인“Text2Teach”를 2003년부터 적극 추진하여 필리핀의 모바일 인프라를 이용한 온라인 교육 프로젝트를 전국 단위에서 시행 중이다.

 

태국의 경우 Thai MOOC와 Thailand Cyber University 프로젝트를 통해 대학의 온라인 콘텐츠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인프라와 더불어 양질의 콘텐츠의 중요성에 주목한 태국은 세미나, 연수 등을 통해 고품질 콘텐츠 역량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편, 태국에서는 100% 온라인으로만 이루어진 강좌를 개설할 수 없어 대부분의 온라인 강의도 일부 오프라인 수업이 포함된 ‘블렌디드’형식으로 운영된다. 이는 온라인 수업이 아직 보편적이지 않은 가운데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대한 우려에 기인한 측면도 있지만, 온라인 수업이 과도하게 확대되어 사이버 대학이 우후죽순으로 설립될 경우 오프라인 대학의 신입생 부족 문제에 대한 고려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네시아는 온라인 교육의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MOOC 기반 교육과정 플랫폼인 SPADA는 인도네시아 내 51개 대학의 온라인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2017년 기준 동 플랫폼 등록 학생은 6,917명에 이른 것으로 조사되었다. 개별 대학 차원에서도 온라인 강좌가 활발하게 이용되는데, 인도네시아 대학 (Universitas Indonesia) 은 지난 2014년에 867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 것과 비교하여 2016년에는 거의 2배에 가까운 1,676개의 온라인 수업을 제공 하였다.

 

아세안에서 높은 교육열과 더불어 최근 수년간 가파른 경제 성장을 보인 베트남에서는 아직까지 공교육 차원에서 이러닝을 적극 도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관찰된다. 태국과 마찬가지로 현행 제도상 온라인 수업만으로 대학 강좌를 개설할 수 없기에 일부 대학에서는 대면 강좌를 보조하는 형식으로 온라인 강좌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캄보디아의 Institute of Technology의 경우 별도의 이러닝 운영관리센터를 두고 2017년 기준 23개의 온라인 과정을 개설하여 약 2,500 명에게 온라인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전체 교육과정 중 온라인 과목비율은 현재 3% 정도이지만, 앞으로 인프라 개선과 콘텐츠 개발에 따라 온라인 강좌의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얀마의 University of Technology의 경우 별도의 온라인 강좌 운영 부서는 없지만 온라인 강좌 과목 비율은 11.1%에 이른다. 2017년 기준 약 21개의 과목이 온라인으로 제공되었고, 약 2,547명의 학생이 수강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직은 온라인 교육 인프라와 콘텐츠 및 활용도 측면에서 아세안 10개국 간 많은 격차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지난 2015년 아세안 공동체 출범 이후 아세안내에서 디지털 격차 완화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고, 특히, 디지털 학습을 위한 역량강화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많은 개선이 기대된다.

 

한국은 아세안 공동체 출범 이전부터 아세안과 온라인 교육에 대한 협력을 추진해왔다. 다음주에 게재되는 “코로나19와 아세안 온라인 교육 (2부)”에서는 지난 2009년 제1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 합의한 아세안 사이버대학 프로젝트를 포함하여 이러닝 분야에서 한-아세안 협력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참고문헌:COVID-19 Impact on Education (UNESCO)Measuring the Information Society Report 2018 (International Tlecommunication Union)이희원, 싱가포르 국립대학 이러닝 센터 (가르침과 배움, Vol. 34. pp.57-60)서순식 외, 아세안 고등교육 이러닝 수준 진단 연구 (한국교육학술정보원, 2017)이진구, 정영란, 아세안 국가 고등교육의 이러닝 수업운영 사례연구 (Journal of Cyber Education Vol. 9, No. 1, pp.9-21, 2015)장상현 외, 아세안 사이버대학 모델(안) 및 설립 전략 연구 (한국교육학술정보원,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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