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이슈 2020-06-19
2020.6.18.
< 코로나19의 싱가포르 경제에 대한 영향 및 전망 >
인구 570만 명에 서울시보다 조금 더 큰 면적의 국토를 가진 싱가포르는 1인당 GDP가 6만 3,987달러(2019년 추정)로 아세안 10개국 중 가장 소득이 높은 국가이다. 싱가포르는 WEF 글로벌 경쟁력 지수 순위 1위, 세계은행이 발표한 기업하기 좋은 나라(Doing Business) 순위 2위, 부패인식도 지수(Corruption Perceptions Index) 순위 4위 등 각종 지수에서 상위권을 독차지하고 있는 모범국가이다.
이렇게 제도 및 시스템이 잘 갖춰진 환경과 함께 지정학적 위치가 더해져 싱가포르는 아세안 진출을 모색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비즈니스 허브로써 인기가 매우 높다. 게다가 최근 홍콩 국가보안법 이슈로 글로벌 금융 허브를 지향하는 홍콩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싱가포르가 그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대외무역의존도가 높은 유사한 경제구조를 갖고 있으며, 교역·투자·인프라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협력을 확대해 왔다. 우선 싱가포르는 한국의 역대 두 번째 FTA 상대국이자, 아세안 10개국 중 베트남 다음의 교역·투자 대상국이다. 2019년 기준 양국 간 교역액은 292억 달러이고 한국의 對싱가포르 해외직접투자액은 30억 2,600만 달러이다. 삼성물산, GS건설 등 한국의 주요 건설사들이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인프라건설 분야에서 싱가포르 내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소위 아세안 내 모범생으로 인식되어 온 싱가포르 역시 코로나19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이번 주 아세안 이슈에서는 코로나19가 싱가포르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그리고 그 대응책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싱가포르, 금년 들어 3차례 경제전망치 하향 조정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싱가포르도 예외가 아니다.
예상한 바와 같이 금년도 싱가포르의 경제 역시 다른 여타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당초 예상보다 더 악화될 전망이다. 싱가포르 통상산업부(MTI)는 5월 26일 금년도 경제성장률을 -7.0% ~ -4.0%로 하향조정했다. 글로벌 공급망의 차질, 해외 수요 감소로 인한 수출 감소 및 서킷브레이크(Circuit-break(안전조치) 2020.4.7~6.1)로 인한 경제 활동 위축이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MTI의 전망은 올해 들어 벌써 3번째 수정된 수치로 지난 2월 17일 -0.5% ~1.5%의 그래도 비교적 양호한 성장 전망에서 3월 26일에 -4% ~ -1%로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민간연구소들 역시 싱가포르의 금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싱가포르 최대은행인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3월 26일 제시했던 -2.8%의 전망치를 4월 22일에 -5.7%로 하향조정했다. 추가적으로 싱가포르 정부가 6월 1일까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실패할 경우 경제성장률은 -7.8%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DBS는 전망했다. 6월 1일 서킷브레이크가 끝난 이후에도 DBS는 경제 전망치를 -5.7%로 유지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3.5%로 반등, 경기가 회복 할 것으로 분석했다.
DBS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OCBC은행(Overseas Chinese Banking Corporation) 역시 3월 24일 -0.5%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월 15일 -3.5%, 4월 22일 -10% ~ -6%로 대폭 낮췄다. 특히 서킷브레이크의 단계적 완화에도 불구하고 OCBC가 경제전망률 -6.0%로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 19의 2차 대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과 더불어 주요국의 금리 인하, 유동성 공급 등의 통화 정책이 과거 글로벌 금융 위기 때만큼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또다른 싱가포르 은행인 대화은행(UOB)도 경제전망치를 -2.5%(3월)에서 -4.0%(4월)로 낮췄다. 시티그룹 역시 4월 22일 정부의 서킷브레이크 연장 발표를 기점으로 전망치를 -6%에서 -8.5%까지 하향 조정했다. 시티그룹은 서킷브레이크가 한 달 연장될 때마다 올해 싱가포르 GDP가 2%~2.5% 정도 축소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경제에 대한 국제기구의 경제전망치 역시 호의적이지는 않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4월 3일 발표한 "2020년 아시아 역내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금년도 싱가포르 경제 성장률을 0.2%로 전망했고, 6월 18일 발표한 부록편에서는 ?6.0%로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월 15일 "세계경제전망: 대규모 봉쇄"보고서를 통해 싱가포르 경제성장률을 -3.5%로 제시하며 아세안 10개국 중에서 태국(-6.7%) 다음으로 2번째로 낮은 경제성장률을 전망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치는 싱가포르 정부의 안전조치 연장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이를 반영하면 전망치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세계은행(WB)이 6월 8일 내놓은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에는 금년도 세계경제가 지난 80년 이래 최저치인 -5.2%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본격 반영되지 않은 지난 1월 내린 전망치에 비해 무려 -7.7% 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6월 10일 코로나19 재확산 여부에 따른 시나리오별 경제전망을 살펴보면 더 부정적이다. OECD는 전 세계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을 경우에도 금년도 세계경제성장률을 -6.0%로 하락하고 코로나19 2차 유행까지 올 경우에는 -7.6%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1분기 -0.7%로 비교적 선전, 바이오/의약산업 호조
올해 1분기에 싱가포르 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0.7%로 코로나19의 영향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전했다. 이러한 선방에는 바이오/의약 제조, 정밀엔지니어링, 운송엔지니어링 등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인 제조업 분야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제조업 분야 중에서도 전자, 일반제조, 화학제품은 부진을 보였다. 1분기 역성장의 가장 큰 요인은 도소매(-5.8%), 운송창고(-8.1%), 숙박 및 식음료(-23.8%)였으며 그 외 건설(-4.0%), 부동산, 행정 등의 비즈니스 서비스(-3.3%) 등도 부진을 보였다. 반면, 정보통신(3.5%), 금융보험(8.0%)는 예외적으로 증가를 나타냈다.
국경폐쇄 및 이동 제한 조치 등으로 싱가포르 관광산업도 큰 타격을 받았다. 싱가포르 관광청에 따르면 1분기 싱가포르를 방문한 해외 방문객은 약 270만 명으로 전년 동기(470만명)대비 -43.3%, 2019년 4분기(480만명) 대비 -44.4% 감소했다.
무역의 경우 1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0.6% 증가로 비교적 선전했다. 수출은 1,270억 싱가포르 달러를 기록하며 -1.3% 감소한 반면, 수입은 1,210억 싱가포르 달러를 기록하며 2.6% 증가했다.
한편, 민간 소비, 고용, 소비자 물가 등의 실물 경제 지표도 일제히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 1분기 민간소비는 444억 싱가포르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6% 하락했으며, 1분기 취업자 수는 전기 대비 19,500명이 감소하면서 실업률이 2.4%로(작년 동기 대비 0.2%, 전기 대비 0.1%) 상승했다. 1분기 실업률은 2003년 사스 4.8%,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3.3%보다는 낮은 수치이지만, 싱가포르 정부는 올해 실업률이 3.5%까지 오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소비자 물가의 경우, 음식, 내구재, 교통, 통신 등이 전분기와 유사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그 외 품목은 대부분 마이너스로 전환되어 1분기에는 이전 분기(0.6%)보다 소폭 상승한 0.4%를 기록했다.
■ 경기부양책(GDP의 19.2%), 아세안 10개국 중 최고수준
싱가포르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 929억 싱가포르 달러(GDP의 19.2%)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총 4차례에 걸쳐 발표했다. 이는 아세안 10개국 중에서 GDP 대비 최고수준의 경기부양책이다.
<싱가포르의 경기부양책 현황>
발표날짜 | 2020 예산안 | 경기부양책 규모 | 재정적자(비율) |
---|---|---|---|
2020.2.18. | 1차(Unity Budget) | 64억(GDP의 1.26%) | 109억(GDP의 2.1%) |
2020.3.26. | 2차(Resilience Budget) | 484억(GDP의 11%) | 392억(GDP의 7.9%) |
2020.4.06. | 3차(Solidarity Budget) | 51억(GDO의 12%) | 443억(GDP의 8.9%) |
2020.5.26. | 4차(Fortitude Budget) | 330억(GDP의 19.2%) | 743억(GDP의 15.4%) |
*자료: 자체 취합
**환율(2020.6.18. 기준): USD 1 = SGD 1.39
1차 경기부양책은 총 64억 싱가포르 달러 규모로, 이 중 40억 싱가포르 달러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피해 산업 및 일자리 지원(Stabilization and Support Package), 16억 싱가포르 달러는 가계 생계 지원(Care and Support Package), 그리고 8억 싱가포르 달러는 싱가포르 보건당국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편성되었다.
주요 내용으로는
▲ 근로자의 월급(최대 3,600 싱가포르 달러) 8%를 3개월 동안 국가가 부담하는 고용지원제도(Jobs Support Scheme, JSS) 시행,
▲ 근로자 임금 인상 지원 제도(Wage Credit System)의 정부 부담 확대,
▲ 코로나19로 직격탄을 입은 5개 산업(관광업, 항공업, 소매업, 요식업, 택시)에 대해 추가 지원,
▲ 2020년 법인 소득세 25% 환급(15,000 싱가포르 달러 한도),
▲ 기업 대출(Enterprise Financing Scheme, EFS) 프로그램의 대출한도 인상(30만>60만) 및 대출금 정부 위험 부담률 (50~70%>80%) 인상,
▲ 상업용 건물의 재산세 15~30% 환급,
▲ 21세 이상의 모든 싱가포르 시민권자에게 100~300 싱가포르 달러의 일회성 현금 지원,
▲ 21세 미만의 자녀를 둔 부모에게 최소 100 싱가포르 달러를 지원,
▲ 저소득층 대상 100 싱가포르 달러 슈퍼마켓 바우처 지원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당초 2021-2025년내에 부가가치세(GST)를 7%에서 9%로 인상한다는 계획을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해서 2021년까지는 7%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조정했고, 통화청(MAS)은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환율 밴드의 기울기를 제로로 낮추는 통화 완화 정책을 단행했다.
2차 경기부양책은 총 484억 싱가포르 달러로 그 규모가 1차보다 대폭 확대되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 앞으로 3개월 간 기업과 자영업자의 소득세 자동 면제,
▲ 1차 예산안에서 발표한 고용지원제도(JSS)의 기간 확대(3개월>9개월)와 국가 부담 비율 인상(8%>25%) 및 지원 대상자 확대(월 최대 3,600>4,600 싱가포르 달러),
▲ 기업의 각종 세액 및 부과세 동결(2020.4.1.~2021.3.31.),
▲ 기업 대출(Enterprise Financing Scheme, EFS) 부문 중 중소기업 대상 대출 한도 확대(60만 > 100만 싱가포르 달러) 및 EFS 무역융자부문 확대,
▲ 해당 상업용 부동산 재산세 면제,
▲ 9개월간 자영업자에게 월 1,000 싱가포르 달러 현금 보조금 지급,
▲ 근로자를 위한 각종 직업 훈련?교육 프로그램 지원,
▲ 3개월 간 저소득층 실업자에게 월 800 싱가포르 달러 현금 보조금 지급,
▲ 직격탄을 맞은 5개 산업의 임금 지원, 재산세 환급, 부동산 임대료 감면,
▲ 코로나19로 인한 중?저소득층 실업자에게 3개월간 800 싱가포르 달러 일회성 현금 지급,
▲ 21세 이상의 모든 싱가포르 시민권자에게 연봉에 따라 지급되는 일회성 현금 지원금 3배 인상(100~300 싱가포르 달러 > 300~900 싱가포르 달러),
▲ 21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에게 지급하는 교육 지원비 3배 인상(100> 300 싱가포르 달러),
▲ 슈퍼마켓 바우처(100 > 300 싱가포르 달러) 인상
등의 조치가 있다.
3차 경기부양책은 51억 싱가포르 달러 규모로 40억 싱가포르 달러는 기업과 근로자에 대한 지원 확대, 11억 싱가포르 달러는 싱가포르 국민을 위한 일회성 현금 보조금(Solidarity Payment) 확대에 쓰일 예정이다. 1~3차 통합 정부의 지원 예산은 599억 싱가포르 달러로 싱가포르 GDP의 12%에 해당되는 규모다.
서킷브레이크 시행을 하루 앞두고 발표된 3차 예산안은 2차 예산안의 연장선상에 있는 내용으로
▲ 급여에 대해서 정부가 75% 지원해주는 고용지원제도(JSS) 4월부터 시행,
▲ 4월 납부 예정인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고용주세 면제 및 직원 1인당 750 싱가포르 달러 환급,
▲ 정부 보증 기업 대출(Enterprise Financing Scheme, EFS) 확대(80%>90%),
▲ 자영업자 지원금 및 지원 대상 확대,
▲ 2차 지원책에서 발표한 일회성 현금(300-900 싱가포르 달러)에 300 싱가포르 달러가 추가 지급되어 모든 싱가포르 국민에게 최소 600 싱가포르 달러 일회성 현금 지원,
▲ 보조금 지급 일정 변경(8월 중 지급 예정이었던 1-2차 보조금 4월 지급, 3차 보조금 6월 지급)
등이 있다.
4차 경기부양책은 총 330억 싱가포르 달러 규모로, 1차~4차 예산금을 합치면 총 929억 싱가포르 달러, GDP의 19.2%를 차지한다. 재정적자도 GDP의 15.4%인 743억 싱가포르 달러로역대 최대치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 4월 한 달간의 급여에 대해서 모든 사업 부문에 정부의 75% 지원 한 달간 연장,
▲ 40,000개 일자리 창출,
▲ 25,000개 직업훈련활동,
▲ 30,000여개 기술훈련,
▲ 관리비 현금 지원(100 싱가포르 달러)
등이 있다.
■ 싱가포르 경제 전망 및 시사점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6월 7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의 필요성에 대한 대국민 연설을 발표했다. 리센룽 총리는 코로나19가 ‘탈세계화’를 가속화하면서 당분간 활발한 교류와 개방적인 경제 체제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염병 확산에 따라 심각한 경기 침체에 빠진 각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무역장벽을 더 높이고 기업들은 그 동안 구축한 글로벌 밸류체인의 리쇼어링(reshoring)을 통해, 자국과 지역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파이를 같이 키우던 상생시대를 벗어나 파이를 서로 차지하려는 경쟁체제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의 최대 수혜자인 싱가포르가 앞으로의 글로벌 경제무역환경이 자국에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싱가포르는 GDP의 20%에 가까운 사상최대의 경기부양책을 펼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피해 최소화 및 글로벌 허브로서의 위상 유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다행히 싱가포르는 막대한 재정정책을 위한 실탄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경기부양책에 동원될 총 929억 싱가포르 달러 중 520억 싱가포르 달러는 비축 국고에서 꺼내 쓸 계획이다. 2차 예산안부터 단계적으로 170억 싱가포르 달러, 40억 싱가포르 달러, 310억 싱가포르 달러가 조달된다. 1991년 싱가포르 정부가 비축 국고 보호 체계를 수립한 이래, 싱가포르 정부가 비축 국고를 사용한 경우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5억 싱가포르 달러 규모의 회복 패키지(Resilience Package) 조달을 위한 40억 싱가포르 달러 출자 단 한차례였다.
싱가포르의 비축국고의 잔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환보유고, 특별인출권, 국제통화기금 및 금으로 구성되어 있는 Official Reserve Asset (ORA)는 1970년대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2020년 5월 기준 4,254억 싱가포르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520억 싱가포르 달러의 재정지출이 ORA에서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 남은 보유 자산인 3,734억 싱가포르 달러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월 수준과 비슷한 수준으로 코로나19 사태에도 매우 탄탄한 재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최근 국제 정세를 보면 싱가포르에 유리한 상황도 만들어 지고 있다. 홍콩 국가보안법이 중국 양회에서 통과되고 이에 대한 반발로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 박탈을 추진하면서 홍콩에 있던 글로벌 회사와 투자자들이 그 대안으로 싱가포르를 눈 여겨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입장에서는 의외의 호기를 만난 셈이다. 실제 홍콩의 대안으로 싱가포르가 부상하면서 외화유치도 활발하다. MAS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외화예치금은 209억 싱가포르 달러로 전년 2월(72억 싱가포르달러) 대비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경제도 바닥에서 벗어날 조짐을 조금씩 보이고 있다. Singapore Commercial Credit Bureau는 6월 9일 발표한 3분기 비즈니스 낙관지수(Business Optimism Index)* 보고서에서 건설, 운송 분야 회복 전망은 여전히 어둡지만 제조업, 금융, IT서비스를 중심으로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3분기 지수는 비록 여전히 나쁘긴 하지만 역대 최저였던 2분기의 -7.88에서 -5.16으로 서서히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낙관지수는 200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매출액, 순이익, 판매가격, 신규주문량, 재고수준, 고용수준 총 6개 항목에 대해 증가예상응답자비율에서 감소예상 응답자비율을 빼는 것으로 증가예상비율이 높으면 플러스 수치가 나온다.
2달간의 강력한 서킷브레이크 강행한 싱가포르는 6월 2일부터 3단계에 걸쳐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각종 안전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6월 2일부터 1단계(안전한 재개: Safe Re-opening)를 시행한 싱가포르는 지역감염이 감소하자 6월 19일부터 2단계(안전한 전환: Safe
Transition)를 시행중이다. 식당 내 식사가 재개되고 소매점, 헬스장, 학원 등이 정상 영업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학생들의 정상 등교를 점차적으로 확대하여 6월 29일에는 모든 학생들이 등교 수업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포츠 활동과 종교 활동도 가능해지지만 아직은 5명 이상 집단으로 모이는 것은 제한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2단계 완화 기간중에도 지역 감염이 늘지 않으면 모든 시설을 정상 재개하는 3단계(안전한 국가: Safe Nation)로 넘어간다는 계획이다.
서킷브레이크의 단계적 완화조치를 통해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방지하고 사상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으로 경제회복을 모색하고 싱가포르가 아세안 내 우등생답게 이 난국을 무사히 타개하고 급반등을 이루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끝.
참고자료:
● Budget 2020: Advancing as One Singapore (Unity Budget), Ministry of Finance (17 Feb 2020)
● Monthly Visitor Arrivals, Singapore Tourism Board (20 March 2020) https://stan.stb.gov.sg/portal/
● Ministerial Statement on Additional Support Measures in Response to COVID-19 Pandemic (Resilience Budget), Ministry of Finance (26 March 2020)
● Singapore: COVID-19 Brings Singapore to Recession, UOB (26 March 2020)
● Singapore: The Government Takes Out Big Fiscal Guns, DBS (27 March 2020)
● Asian Development Outlook 2020, ADB (3 April 2020)
● PM Lee: the COVID-19 Situation in Singapore, Prime Minister’s Office Singapore (3 April 2020)
● Ministerial Statement on Additional Support Measures in Response to Elevated Safe Distancing Measures (Solidarity Budget), Ministry of Finance (6 April 2020)
● World Economic Outlook, IMF (15 April 2020)
● Macroeconomic Review, 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 (April 2020)
● Singapore: More Pain from the Pandemic Shock, DBS (27 April 2020)
● Official Foreign Reserves, 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 (8 May 2020) https://www.mas.gov.sg/statistics/reserve-statistics/official-foreign-reserves#2
● 2019 ASEAN & Korea in Figures, ASEAN-Korea Centre (May 2020)
● MTI Downgrades 2020 GDP Growth Forecast to -7.0 to -4.0 Per Cent, Ministry of Trade and Industry (26 May 2020)
● S’pore Downgrades 2020 Official GDP Growth Forecast Down to -4% to -7% YOY, From -1% to -4% Previously, OCBC (26 May 2020)
● Singapore: Growth Better-than-Expected, but More Pains Ahead, UOB, (26 May 2020)
● Ministerial Statement on Additional Support Measures in our Continuing Fight Against COVID-19 Pandemic (Fortitude Budget), MOF (26 May 2020)
● Singapore’s "Fortitude Package", DBS (27 May 2020)
● Singapore: A Fourth Budget to Prepare Singapore for a Post-COVID-19 World, UOB (27 May 2020)
● Economic Survey of Singapore (First Quarter 2020), Ministry of Trade and Industry (May 2020)
● World Economic Outlook During the COVID-19 Pandemic, World Bank (8 June 2020)
● National Broadcast by PM Lee Hsien Loong, Prime Minister’s office Singapore (7 June 2020)
신문기사:
● "DBS says Singapore Recession ‘Inevitable’; expects 2nd Stimulus Package of $14-16 billion", The Straits Times (19 March 2020)
● "Singapore GDP to Shrink 8.5% as Restrictions Extended, Citi Says," Bloomberg (22 April 2020)
● "Coronavirus: Circuit Breaker Extension Brings New Round of Downgrades in Growth, Employment," The Straits Times (27 April 2020)
● "The Big Read: Life After Circuit Breaker?Retail, Entertainment and Leisure Won’t be the Same Again," Today (30 May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