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이슈 2020-06-26
2020.06.
<코로나 19의 말레이시아 경제 영향 및 전망>
인구 3,280만 명의 말레이시아는 1인당 GDP가 약 11,000 달러로 아세안 국가 중 싱가포르, 브루나이에 이어 3위이며, 세계은행에서 발표한 기업하기 좋은 나라(Doing Business) 순위 12위, World Economic Forum의 세계 경쟁력 순위 27위를 기록하는 등 아세안에서 싱가포르 다음으로 비즈니스 환경이 양호한 나라이다.
한국과도 무역, 투자 및 인프라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2019년 기준 양국 간 교역량은 184억 달러로 베트남, 싱가포르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해외직접투자(1968~2019 누적기준)는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 이어 4위(55억 달러)를 차지했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우리 건설 기술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국가 중의 하나로,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를 비롯하여 텔레콤 타워, KLCC타워, IB타워, 스타 레지던스, KLCC 포디움 빌딩 등 국가의 랜드마크 급 건물들을 우리 건설사들이 시공했거나 건설중이기도 하다.
이러한 활발한 경제 교류를 바탕으로 양국은 작년 6월 FTA 협상 개시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9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관련 회의를 진행하였고, 금년 4월 말레이시아의 신임 통상산업부 장관과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한 화상회의에서 양국의 FTA 타결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이처럼 한국과 말레이시아 간 향후 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가 커져 가는 시점에서 코로나 19가 말레이시아 경제에 미친 영향과 대응책, 그리고 경제 전망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말레이시아 정부, 5차에 걸친 이동제한명령 시행
말레이시아는 지난 1월 24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6월 25일 기준 총 8,596명의 누적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5,690명의 누적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필리핀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숫자이다. 그러나 사망자수는 6월 15일 이후 현재까지 121명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신규 확진자 수도 6월 6일 이후 두자리수 규모로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이전인 3월부터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금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이동통제명령(Movement Control Order)을 시행했다.
3월 16일 대규모 집회 금지, 해외여행규제, 외국인입국금지, 학교폐쇄, 상업시설(필수품 및 서비스 제외) 폐쇄를 골자로 한 1차 이동통제명령(3.18~3.31)에 이어 3월 25일에는 이동통제명령을 4월 14일까지 1차 연장하였다. 이어 3월 27일에는 특별이동통제명령(Enhanced Movement Control Order)을 통해 조호르 등 일부 지역에 보다 강화된 통제조치를 적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계속되자 4월 10일 이동통제명령을 4월 28일까지 2차 연장하고, 4월 23일에는 5월 12일까지 3차 연장하였다. 이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면서 5월 1일에는 조건부 이동 통제 명령(Conditional Movement Control Order)을 시행, 대다수 업종의 영업을 허가하였으나 20명 이상의 모임과 주(State)간 이동은 불허하였다.
가장 최근인 지난 6월 7일에는 회복 이동 통제 명령(Recovery Movement Control Order)을 발표하여 6월 10일부터 8월 31일 간 특별이동통제명령 적용지역을 제외한 주(State)간 이동을 허용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국경은 폐쇄되며 20명 이상의 모임 또한 금지될 예정이다.
■ 금년도 경제 전망치 마이너스로 전환돼
강력한 이동통제조치 덕택에 말레이시아 내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어느 정도 진정되었으나 경제활동 위축으로 인해 금년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작년 말 4.8% 성장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으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현재는 -2% ~ 0.5%로 전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조차도 매우 낙관적 수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민간전문기관에서는 이보다 훨씬 낮은 전망치를 발표하고 있다.
ING는 지난 5월 27일 당초 말레이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 에서 -3.9%로 더 내렸고, 말레이시아의 투자은행인 Kenanga 역시 지난 5월 14일 기존 -1.9%에서 -2.9%로 추가 하향조정했다. 말레이시아 신용평가사인 Malaysia Rating Corporation도 6월 3일 -3.0% ~ -1.5%로 전망치를 내렸다.
한편, 지난 4월 말레이시아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4.6% ~ -0.1% 로 전망하였던 세계은행도 6월에 내놓은 글로벌 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 보고서에서 전망치를 -3.1%로 조정하여 발표하였다. 이러한 발표들은 예상 밖의 선전이라고 평가된 1분기 성장률(0.7%) 이후에 나온 것으로, 이동통제명령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2분기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1분기 성장률 0.7%...2분기 역성장 가능성 높아
지난 5월 13일 말레이시아 통계청이 발표한 말레이시아의 1분기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경제성장률은 0.7%로,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는 이동통제명령이 본격적으로 시행되지 않았으나, 글로벌 물류 공급망 붕괴 등으로 생산 및 소비 전반에 걸쳐 코로나 19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소비가 성장 견인)
1분기 말레이시아 경제 성장의 주역은 전년 동기대비 6.7% 증가한 민간소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식음료, 통신, 수도, 연료 등 필수품목에 대한 소비가 증가한 반면 여행, 레저, 외식에 대한 소비는 크게 줄었다. 정부지출도 경기부양책 등으로 5% 증가했다. 반면, 투자심리 위축으로 고정자본형성이 -4.6% 감소했고, 대내외 여건 악화로 수출 -7.1%, 수입 -2.5% 각각 감소했다.
(서비스, 제조업 선전, 광업, 농업, 건설은 마이너스 성장)
모든 산업분야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가운데, 서비스업과 제조업이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는데 성공했다. 말레이시아 GDP의 57.7%를 차지하는 서비스산업은 금융, 보험, 도소매, 그리고 재택근무 등에 따른 통신서비스의 성장에 힘입어 3.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제조업은 석유, 화학, 고무 및 플라스틱(3.9%), 전기전자(2.2%), 목재 및 가구, 제지 및 인쇄(1.3%)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하여 1.5% 성장했다.
반면 농업은 팜유, 고무 등의 부진으로 -8.7%, 건설은 주택 및 상업건설이 모두 부진하여 -7.9%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였다. 건설 분야는 1999년 2분기(-7.9%) 이래 최악의 역성장을 기록하였다. 광업 분야는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 증가로 전분기(-3.4%) 대비 -2%로 비교적 양호한 성장을 기록하였다.
한편, 2분기 경제성장률은 이동통제명령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4월 수출 감소폭이 -23.8%로 최근 10년 이래 크게 떨어졌고, 산업생산지수(IPI)도 3월 -4.9%에서 4월에는 무려 -32%로 하락하여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아울러 제조업 생산도 금속제품, 전기전자, 석유화학고무 플라스틱을 중심으로 3월 -4.1%에서 4월 -37.2%로 크게 떨어졌다.
■ 말레이시아 정부, 4차에 걸친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
(*환율: 1링깃=280.12원, 0.23 달러)
이러한 경제적 타격을 극복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2월 27일의 경기 부양책 발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4차례에 걸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였다.
(1차 경기부양책: 관광업계 지원 중심)
2월 27일에 마하티르 전 총리가 발표한 첫 번째 경기 부양책은 ▲코로나19 영향력 최소화, ▲국민 중심의 경제 성장 촉진, ▲질적 투자 촉진에 200억 링깃(약 한화 5조6천억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었다.
관광업계를 대상으로 한 세금 납부 유예, 소액 신용 대출(Micro Credit Scheme), 전기세 인하 등의 내용으로 구성된 이 부양책은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기 이전에 발표된 내용으로, 이후 바이러스 확산이 가속화 되자 정부는 2차 대책을 내놓았다.
(2차 경기 부양책: 개인 및 기업의 유동성 확보)
마하티르 총리에 이어 3월 1일에 취임한 무히딘 야신 총리는 같은달 27일 2,500억 링깃 규모(약 한화 70조 3천억원)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인 프리하틴을 발표하였다. 말레이시아 연간 GDP의 17%에 달하는 규모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대책의 세 배에 달한다. 무히딘 총리는 2,500억 링깃 중 ▲1,280억 링깃은 국민 복지에, ▲1,000억 링깃은 중소기업을 포함한 기업 지원에, ▲20억 링깃은 경제 강화에 사용될 것이며, 이는 이전 마하티르 정부에서 발표되었던 200억 링깃이 포함된 금액이라고 설명하였다.
① 국민 복지를 위한 정책으로는
- 월 소득 4,000링깃(약 한화 112만원) 이하 근로자에 3개월간 임금 보조금 월 600링깃(약 한화 16만원) 지급
- 은행 대출금 상환 6개월간 유예
- 전기세 추가 할인
- 인터넷 이용료 면제
- 가계소득 월 8,000링깃(약 한화 225만원) 이하인 가구에 국가 지원금(Bantuan Prihatin Nasional, BPN) 지급 등이 발표되었다.
4월과 5월 총 두 번에 걸쳐 지급된 국가지원금인 BPN(Bantuan Prihatin Nasional)은 한국의 긴급재난지원금과 유사한 정책이다. 정부는 해당 정책에 총 100억 링깃(약 한화 2조 8천억원)의 예산을 배정하였으며 지난 6월 9일 재무부 장관은 이 중 96% 이상이 집행되었고 연말까지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였다.
< Bantuan Prihatin Nasional 지급 기준 >
구분 | 소득기준 | 지원금액 | ||
---|---|---|---|---|
4월 | 5월 | 6월 | ||
일반가구 | 월 4,000 이하 (약 112만원) | 1,000 (약 28만원) | 600 (약 17만원) | 1,600 (약 45만원) |
월 4,001 부터 월 8,000 이하 (약 112만원~225만원) | 500 (약 14만원) | 500 (약 14만원) | 1,000 (약 28만원) | |
1인가구 | 월 2,000 이하 (약 56만원) | 500 (약 14만원) | 300 (약 8만원) | 800 (약 22만원) |
월 2,001 부터 월 4,000 이하 (약 56만원~112만원) | 250 (약 7만원) | 250 (약 7만원) | 500 (약 14만원) |
*단위 : 말레이시아 링깃 / 괄호 안 한화 환산 금액
② 기업 지원 정책은 현금 흐름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 세금 납부 유예 대상 확대
- 소액 신용 대출(Micro Credit Scheme) 추가 증액 및 이자율 인하
- 은행 대출금 상환 유예 등이 발표되었다.
정부는 2차 경기부양책에서 모든 중소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한 은행 대출금 상환 유예 정책을 발표하였는데, 이는 관광업계와 기타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은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했던 지난 발표에 비해 대상이 대폭 확대된 것이다. 또한 기존 발표가 대출 기간 및 대출 구조 재조정의 소극적 수준에 그쳤던 반면, 이 발표에서는 6개월간 대출금 상환을 유예하는 파격적인 수준의 정책이 제시되었다. 정부는 이 정책을 통해 최소 1,000억 링깃(약 한화 28조 1천억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③ 마지막으로 경제 강화를 위해서 정부는 올해 계획된 인프라 프로젝트들을 차질 없이 수행할 것이며, 특히 학교 개선 사업 등을 포함한 소규모 프로젝트에 20억 링깃을 배정하였다고 밝혔다.
1차 경기 부양책에서 발표된 소규모 프로젝트의 지속 수행 의지를 밝히며 정부는 이를 통해 투자 촉진 및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차 경기 부양책 : 중소기업 특별 지원)
뒤이어 발표된 4월 지원책(Prihatin SME+)은 전체 근로자의 2/3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발표되었으며 2차 경기부양책과 별도로 100억 링깃(약 한화 2조 8천억원)으로 편성되었다.
추가 경기 부양책의 주요 내용으로는
- 소규모 사업체를 위한 특별 기금 마련
- 중소기업 대상 소액자금대출(Micro Credit Scheme) 이자율 철폐
- 임금 보조금 규모 확대 및 지급 조건 완화 등이 있다.
2차 경기부양책에서 발표되었던 임금 보조금 정책은 3차 발표에서 지급 대상과 범위가 보다 세분화 되었다. 중소기업에게 더 많은 지원이 돌아가도록 차등지원 형식으로 개편되었으며, 이에 따라 예산도 79억 링깃(약 한화 2조 2천억원)이 증액되어 총 138억 링깃(약 한화 3조8천억원) 규모로 편성되었다.
<임금 보조금 지급 기준>
사업체 규모 | 지원 인원 | 지급기간 | 1인당 지급금액 |
---|---|---|---|
200명 이상 | 최대 200명 | 3개월간 | 매월 600링깃(약 한화 17만원) |
76-200명 | 전원 | 3개월간 | 매월 800링깃(약 한화 22만원) |
75명 이하 | 전원 | 3개월간 | 매월 1,200링깃(약 한화 34만원) |
이 중 75명 이상의 사업체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득이 50% 이상 감소한 것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수혜 대상 근로자의 월 소득이 4,000링깃(약 한화 112만원) 이하여야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지난 발표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던 수혜기업의 의무가 추가되었는데, 사업주는 보조금을 받는 동안과 그 이후 3개월 동안 근로자를 해고, 재배치하거나 무급휴가를 줄 수 없다. 임금 삭감 역시 금지된다. 재무부는 지난 6월 9일 발표에서 약 29만명 이상의 고용주가 신청을 완료했으며 해당 근로자 수는 약 23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4차 경기 부양책 : 고용 및 투자 촉진 계획)
경제 회복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 6월 5일 무히딘 야신 총리는 PENJANA로 명명된 단기경제회복계획을 발표하였다. 3차에 걸쳐 발표된 이전 경기 부양책이 긴급 처방의 성격이었다면, 이날 발표된 350억 링깃(약 한화 9조 8천억원) 규모의 계획은 올해 말까지의 경제계획으로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기를 부양하고자 하였다. 계획안에는 고용 안정을 위한 대책과 기업 경제 활성화를 위한 세제 혜택, 투자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 등이 포함되었으며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거래 활성화를 위한 제도도 포함되었다.
고용 안정화를 위해 정부는 기존에 지급되었던 임금 보조금의 지원 기간을 기존 3개월간에서 오는 9월까지 총 6개월간 지급되도록 개편하였다. 또한, 고용자에게 근로시간 단축을 허용하였으며, 현재 무급휴직 중인 관광업계 및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도 정부가 직접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기업이 실습 인력이나 실직자를 채용할 경우 정부가 일정 금액을 보조하는 제도를 새롭게 발표하였다. 이 제도에 따르면 기업이 실습생을 채용할 경우 매월 600 링깃(약 한화 17만원)을 최대 6개월간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실직자를 고용할 경우 40세 미만이면 월 800 링깃(약 한화 22만원)을 최대 6개월간, 40세 이상이면 월 1,000 링깃(약 한화 28만원)을 최대 6개월간 지급받을 수 있다. 새로 발표된 이 정책은 경기 회복을 염두에 두고 신규 채용을 독려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앞선 경기부양책들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던 외국인 투자에 관련된 인센티브가 이번 계획에서 최초로 발표되었다. 정부는 이번 경제 회복 계획에서 고정자산 형태로 말레이시아에 투자하는 제조업 기업들에게 면세 혜택을 주는 방안을 발표했다. 3억에서 5억 링깃(약 한화 844억~1,406억원) 규모의 투자에는 10년간, 5억 링깃(약 한화 1,406억원) 이상의 투자에는 15년간 0% 세율을 적용하는 파격적인 내용으로, 허가 이후 1년 이내에 영업을 시작하여야 하며 3년 내로 투자가 완료될 경우 혜택이 적용된다. 해당 사업은 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MIDA)을 통해 신청 가능하며 신청 기간은 오는 7월부터 내년 12월까지이다.
■ 향후 경제 전망 및 시사점
세계은행은 6월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1년도 말레이시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9%로 아세안 10개국 중에서 가장 회복세가 높을 것(2위는 베트남으로 6.8%)으로 예상했다. 그만큼 말레이시아의 경제적 저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정부는 경기부양책에 필요한 재원을 해외에서 조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흐룰 텐쿠 압둘 아지즈(Zafrul Tengku Abdul Aziz) 재무장관은 6월 11일 말레이시아 국영 언론인 Bernama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시장의 유동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장단기 국채(Malaysian Governm ent Securities(MGS), 3년~20년의 장기국채, Malaysian Government Investment Issues (MGII), 최대 1년 이하의 단기국채)를 발행하여 국내에서 해당 재원을 조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말레이시아의 GDP대비 국가부채비율은 52% 수준으로 법에서 정한 55% 이내로 유지되고 있으며 만약 이 상한선을 높여야 한다 해도 일시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GDP 대비 재정적자비율은 금년도의 경우 5.8% ~ 6% 수준으로 예상(국제유가 배럴당 30달러 및 경기부양책 지출 고려)되는데 이것 역시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는 2009년 아시아금융위기 당시에도 6.7%였던 재정적자비율을 5년 내에 3%로 낮췄던 좋은 선례가 있다.
상기 재무장관은 또한 경제 재도약을 위한 준비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 재가동 조치에 따라 현재 1,270만 명(근로자의 83.5%)이 일터로 되돌아 왔으며 2021년 반등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빠른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GDP의 60% 가까이를 차지하는 내수 진작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국민들이 가처분소득을 국내 상품 및 서비스 소비에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인터넷 접근성과 디지털 서비스를 정부가 지속적으로 중점을 두고 지원해야 한다고 밝히며, 이동통제 기간 중에 인터넷 접근성 및 품질의 중요성이 대두된 만큼 관련된 투자를 빠르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도 재교육 등을 통해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강력한 이동제한정책을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한편 경제적 피해 최소화를 위해 아세안 10개국 중에서 GDP 대비 최고수준의 경기부양책을 동원하고 있다. 세계은행의 예상처럼 말레이시아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2021년도에 아세안 10개국 중에서 최고수준의 급반등을 이루어내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자료 :
2019 한-아세안 통계집, 한아세안센터(2020.05)
말련 통상산업부 장관과 화상회의 개최(4.20), 산업통상자원부 보도자료(2020.04.21)
Doing Business 2020, World Bank (2020)
The Global Competitiveness Report 2019, World Economic Forum (2019)
WHO Coronavirus Disease (COVID-19) Dashboard, WHO
Economic and Monetary Review 2019, Bank Negara Malaysia (2020.02)
Malaysian economy beats expectations in first quarter, ING (2020.05.13)
Malaysia macro update - It’s downtime, ING (2020.05.27)
Economic Viewpoint, Kenanga Investment Bank (2020.05.14)
Economy to rebound in 2021; Growth will remain below potential, Malaysia Rating Company (2020.06.03)
Global Economic Prospects, World Bank (2020.06)
BNM Quarterly Bulletin, Bank Negara Malaysia (2020.05)
Malaysia Economic Performance First Quarter 2020, Ministry of Finance (2020.05.13)
Economic Stimulus Package 2020, Prime Minister Malaysia (2020.02.27)
Prihatin Rakyat Economic Stimulus Package (Prihatin), Prime Minister Malaysia (2020.03.27)
Additional Prihatin SME Economic Stimulus Package (PRIHATIN SME+), (2020.04.06)
Malaysia Economic Stimulus Package 2020, Crowe (2020.02.27)
Malaysia Second Economic Stimulus Package 2020, Crowe (2020.03.27)
Malaysia Additional Prihatin SME Economic Stimulus Package 2020, Crowe (2020.04.06)
Malaysia Short-Term Economic Recovery Plan, Crowe (2020.06.05)
PENJANA-Short-Term Economic Recovery Plan, Deloitte (2020.06.06)
8th Laksana Report, Ministry of Finance (2020.06.09)
신문 기사:
Malaysia has sufficient liquidity in the market to ute initiatives - Tengku Zafrul, Bernama (2020.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