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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이슈 #4] 코로나19의 베트남 경제에 대한 영향 및 전망

2020.4.24.

< 코로나19의 베트남 경제에 대한 영향 및 전망 >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국인 베트남은 아세안 10개국 중에서도 한국과의 교류가 가장 많은 국가이다. 2019년 양국의 교역액은 약 620억불, 한국의 대베트남 투자액은 45억불, 상호방문객은 485만명으로 아세안과의 교역?투자, 인적교류의 가장 큰 비중 (각각 40%, 47% 35%)을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는 6천개가 넘는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고, 한국에서는 5만명에 이르는 근로자를 포함한 20만여명의 베트남 국민들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이처럼 양국의 긴밀한 관계에 비추어 아래에서는 코로나19가 베트남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대응을 살펴보고자 한다.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한 강력한 예방책을 시행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열악한 의료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아세안내에서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성공적인 방역조치도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까지는 막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동을 제한하고 국경을 통제하면서 경제활동이 더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일까 베트남 정부는 최근 삼성, LG 등 한국투자기업 직원에 대한 예외적 입국 허용 조치를 취했다. 베트남 경제의 큰 축을 이루고 있는 삼성, LG 등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경우 입게 될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국민건강과 경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베트남 정부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선방한 베트남 경제


베트남 정부는 2020년 1분기 경제성장률을 3.82%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의 6.8% 증가율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고 2009년 1분기 이래 가장 나쁜 성적이지만 역성장을 하고 있는 다른 경쟁국들에 비하면 선방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로 가장 많이 타격을 받고 있는 영세식당, 미용실 등 통계에 잘 잡히지 않는 분야를 반영하지 않은 수치이기 때문에 실물 체감 경기는 더 나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1분기 중 3만5천개의 사업체가 문을 닫았다. 최근 제트로(JETRO)와 호치민일본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베트남에서 영업 중인 일본기업 1천여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조사대상기업의 60%가 3월 매출이 10~50% 정도 감소했고, 또 70% 이상은 2분기부터 더 심각한 타격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조사대상기업의 36%는 연매출 20~40% 하락, 5%는 50% 이상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020년 3월 내놓은“코로나19가 아세안 개도국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베트남 GDP의 0.41% 감소를 가져올 것으로 추정했다. 즉, 중국 및 다른 국가에서의 내수 및 투자 감소, 관광 및 비즈니스 출장 감소, 내수 감소로 인한 다른 분야에의 부정적 파급효과, 공급차질에 따른 생산 및 무역에의 부정적 효과 등의 요인으로 베트남도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봤다.


그러나, 이어서 2020년 4월 3일 내놓은 아시아개발전망(Asian Development Outlook 2020) 보고서에는 베트남 경제의 펀더멘탈은 여전히 저항력(resilience)이 강해, 금년도 4.8% 성장이 예상되며(이는 아세안 10개국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 만약 코로나19가 2020년 상반기에 진정된다면 2021년에는 베트남 경제가 6.8%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 베트남 연구소, 최악의 경우 -1% 역성장 예상


한편, ADB가 베트남 경제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한데 반해 베트남 내부에서의 평가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최근 베트남 경제정책연구소(Vietnam Institute for Economic and Policy Research, VEPR)는 코로나19의 베트남 경제 영향에 관한 3가지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첫째 시나리오는 코로나19가 진정돼 2020년 2분기 말경에 모든 경제활동이 정상화될 경우이다. 물론 현 상황을 볼 때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 이 경우 베트남의 농업, 임업, 수산업은 2~3% 감소하고, 광업도 타격을 받는다. 운송, 창고, 숙박, 케이터링,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 분야는 20~50% 감소하는 걸로 봤다. 반면, 헬스, 미디어, 금융(은행, 보험)은 선방한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제조업은 3분기부터 정상화되어 2020년 전체로 베트남 경제는 4.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즉,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ADB 보다는 성장률을 낮게 본 것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8월말 까지 갈 경우로 경제활동 정상화는 연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봤다. 2020년 2분기 -4.9%, 3분기 -1.1% 로 역성장이 예상되어 2020년 전체로는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11월 말에 진정될 경우로 경제가 2020년 4분기 중반에 가서야 회복되어 2020년 2분기 -5.1%, 3분기 -5.3%의 역성장이 예상되며 2020년 전체로는 -1%를 예견했다.


이런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베트남경제정책연구소는 베트남 정부가 기업들이 코로나19의 영향을 가급적 덜 받도록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코로나19 피해를 받았으나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피해 정도를 분류하여 수준별로 사회보험료, 토지임차료, 대출이자, 부가세 납기연장, 법인세 감면, 생존가능성이 있는 기업 프로젝트에 대한 특혜 대출 등의 여러 맞춤형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수출용 마스크 생산과 같이 효과적인 전환을 한 기업들의 경우는 생산촉진을 위한 특혜를 제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VinaCapital도 2020년 4월 6일 내놓은 “Economist’s Note”에서 베트남정부의 봉쇄정책이 베트남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며 2020년 경제성장률을 당초 7%에서 3%포인트 빠진 4%로 수정했다. 구체적으로는 ▲외국관광객 50% 감소에 따른 -1.5% 포인트 감소, ▲제조업 성장 둔화에 따른 -1% 포인트 감소, ▲내수성장 둔화에 따른 -0.5% 포인트 감소 등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 3.8%, 2분기 0%, 3분기 5%, 4분기 7%로 2분기에 바닥을 치고 3분기부터 회복된다는 전망이다.


■ 발 빠른 베트남 정부의 코로나19 대책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를 위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2020년 2월 베트남 중앙은행은 0.5~1 % 포인트 금리인하 및 거래수수료 폐지 조치에 이어 민간은행들도 이자율을 낮추라고 요청했다. 민간은행들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에 대해 총 124억 달러 규모의 저리 금융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예를 들면, 베트남 HDBank는 거래수수료 50% 인하 및 대출이자율 인하, 의료기기 및 의약품 공급 기업에 대한 보증서 발급 수수료 인하 등의 조치를 시행했고, ABBank는 코로나19 피해 기업에 대해 1억7,200만 달러 규모의 대출 패키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러한 1차 조치에 이어 베트남 정부는 3월 4일「지침 11」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사회보험료 징수 연기,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기업에 대한 각종 지방정부 수수료 및 부과금 감면, ▲2020년 1분기, 2분기 중 생산용 원자재 가격 인상금지, ▲산업무역부로 하여금 제조업에 필요한 원자재 공급 관리, ▲직업훈련 지원, ▲실직자 지원, ▲베트남 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종업원에 대한 해결책 강구 등이다.


그리고 4월 8일「시행령 41」을 통해 좀 더 적극적인 지원책을 제시했다. 주요 골자는 기업의 부가세 및 법인세 납부기한 5개월 연장, 토지임차료 납부기한 5개월 연장 등 대략 11억 6천만 달러 상당의 효과로 약 70만개 이상의 기업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개인 및 개인사업자에게도 부가세 및 소득세 납부기한을 12월 31일까지 연장해 줬다. 즉, 베트남 정부로서는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 시행중인 긴급재난지원금을 제외하고는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한 것이다.


■ 대내외 수요, 공급 이슈 조기 해소가 관건


한편, 이러한 베트남 정부의 대응조치들이 일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긴 하지만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는 코로나19의 영향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왜냐하면 현재 수요와 공급측면에서 모두 이슈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주 수출시장인 미국, 유럽에서의 시장상황이 악화일로에 있다. 호치민 소재 공급망 컨설팅회사인 CEL Consulting에 따르면 수출 물동량이 코로나19 이전의 70%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의류, 신발, 휴대폰, 가전제품, 자동차, 공구 등의 소비가 급격히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즉, 미국과 유럽으로부터의 주문이 매일 취소되면서 수출 화물 물동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수출 화물 운송업계에서는 이 추세라면 베트남의 수출액이 2020년 1분기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급측면에서도 베트남은 원부자재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데 CEL이 3월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소매상, 운송업자, 무역상, 제조업체 등 공급망에 있는 기업들의 83%가 최근 2달간 공급문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47%는 특히 중국 공급업체와 문제가 발생했다. 또한, 남북으로 긴 지리적 특성을 가진 베트남의 경우 항공 및 철도운송이 막히면서 도로운송에만 의존하고 있는데, 이마저 대량화물 운송용 트럭이 부족하여 공급지연과 차질이 일상화되고 있다.


CEL의 조사에서 장기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현지화 추세로 선회하는 경우 글로벌 제조 허브화를 추진하고 있는 베트남으로서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즉, 선진국 소비자들이 건강, 환경적 요인에 민감해지면서 자국 생산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 선진국들이 해외공급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공급망을 만들 것이라는 것이다. 일례로 2020년 4월 초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프랑스 국민의 84%가 아시아산 수입을 줄이고 프랑스산 제품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와 상반된 견해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전쟁으로 생산시설의 동남아 이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베트남이 투자자와 제조업체들에게서 인기지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베트남의 부동산 컨설팅 기업 JLL(Jones Lang LaSalle)에 따르면 최근 1~2년 간 다국적 제조업체들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부담을 피해 베트남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해 왔다고 전한다. 이는 미국 센서스 통계에서도 증명이 되고 있는데 2019년 미국의 대베트남 수입은 35.6% 증가한 반면 대중국수입은 1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의 경우 코로나19가 글로벌 공급망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에 통계가 왜곡될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에서 동남아로의 생산시절 이전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과의 인접성, 자유무역협정, 베트남 정부의 동남아 제조허브 육성에 대한 적극성 등으로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선호지역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현재 코로나19로 생산시설 이전 작업이 연기된 상태 이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고 나면 곧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VinaCapital도 코로나19의 궁극적 수혜자는 베트남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 현상은 다국적 기업들로 하여금 생산시설 포트폴리오를 한 곳에 두기 보다는 여러 곳으로 분산시키게 하고 있고, 이런 점에서 베트남이 적지라는 것이다.


추후 결과가 말해주겠지만 베트남이 국민건강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자료:
ASEAN Development Outloolk 2020, ADB
Economist’s Note, VinaCapital(2020.4.6.)


신문기사:
Supply chains in Vi?t Nam disrupted by COVID-19, Vietnam News(2020.4.8.)
VEPR examines scenarios for economic growth during COVID-19 outbreak, Vietnam News(2020.4.14.)
70 pct of Japanese firms in Vietnam face revenue losses due to pandemic, VN Express International(2020.4.17.)
VN remains attractive destination to investors and manufacturers, Vietnam News(20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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