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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이슈 #3] 코로나19가 아세안 경제에 미칠 영향

< 코로나19가 아세안 경제에 미칠 영향 >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타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IMF 등 주요 국제금융기구들은 세계 대공황에 버금가는 경기침체와 역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OECD는 3월초 2020년 경제성장률을 기존의 2.9%보다 0.5%p 하향 조정하고 사태가 더 장기화되면 1.5%까지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발표하였다. 가장 최근(4월 14일) 보고서를 발표한 IMF는 보다 암울한 미래를 내다봤다. 전 세계 성장률이 -3%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선진국들의 성장률은 -6.1%, 아세안 회원국이 포함된 신흥경제국들의 전망치는 -1%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 금융위기와 다른 이유는 바이러스를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경제활동 자체를 제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경제 활력을 되찾고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한 경기부양책은 코로나19 사태가 일정수준 진정되어야만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고 있는 한 한계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IMF도 상기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효과적 통제와 이후 빠른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지출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비롯하여 최근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도 연간 5% 전후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았던 아세안도 이번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관광산업이 전체 GDP의 21%(2017년 기준)를 차지하는 태국의 경우 (IMF) 성장률 전망이 -6.7%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미-중 무역 분쟁 속에서 가장 반사이익을 많이 얻었다고 평가되는 베트남 또한 대외수요 위축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코로나19가 아세안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한 내용이다.


■ 코로나19와 아세안 경제 (상품, 서비스 교역)


코로나19 사태는 오늘날의 국가들이 얼마나 연결되어 있으며 상호 의존적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 세계 GDP의 15.7%를 차지하는 중국이 선제 타격을 입고, 그 후 미국(24.2%), EU(22.1%)가 연달아 영향을 받으면서 세계 경제는 휘청거리기 시작했으며, 아직 바이러스가 많은 지역에서 창궐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세계 경제가 다시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TO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세계 교역량이 13-32%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특히 중국과 선진시장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큰 아세안의 경우 중국, 미국, EU(상품무역의 50.3%, 수출의 26.7%)로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아세안 회원국 중 브루나이와 같은 석유 수출국들은 저유가에 따른 재정 수입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뿐만 아니라, 펜데믹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자본 유출을 촉진하면서 지난 수개월간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는 환율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1월말 1달러당 13,662 루피아에서 3월말 16,367 루피아로 환율이 무려 19.8% 상승하기도 하였다.


생산 중단에 따른 수출 감소도 교역량 축소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하면서 아세안이 가장 먼저 우려한 것은 공급망이 받을 타격이었다. 후베이성에 소재한 공장들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으면서 부품공급이 제때 이루어지지 못하고, 이는 아세안에 소재한 많은 제조업 공장들의 생산라인에 차질을 빚게 되기 때문이다. 아태지역의 최종 수출품의 부가가치 중 18.8%는 중국, 10.4%는 미국으로부터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 아세안의 상품교역은 그만큼 타격을 입게 된다.


이외에도 대면접촉이 많은 관광?여행 산업이 발달한 아세안은(2018년 기준 아세안 총 GDP의 12.6%, 전체 고용의 13.7%) 코로나19로 사람 간 이동이 사실상 전무해지면서 유례없는 위기를 맞게 되었다. 특히, 해당 산업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캄보디아, 필리핀, 태국이 서비스 산업 부진에 가장 노출이 되어 있는데, 태국의 경우 올해 관광객이 5백만 명, 관광 분야의 수익은 80억 달러 감소할 전망이다. 2020년 2월 기준 태국 관광객은 이미 77% 감소했다. 캄보디아 역시 2월부터 관광객이 60% 감소, 관광 수익은 약 8.5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한-아세안 경제 교류와 피해 최소화를 향한 협력


IMF는 상기 보고서에서 2020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2%로 전망했다. 2017년 한국의 신남방정책 발표 이후 교역 2천억불, 인적교류 1,500만 명을 목표로 활발한 교류를 이어온(2019년 총 교역량 1,543달러, 총 인적교류 1,275만 명) 한국과 아세안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둔화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가장 직접적으로는 항공편 감소와 각국의 이동제한 조치로 2020년 2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한국을 방문한 아세안 방문객 수는 이미 45% 감소했다. 2020년 2월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 역시 전년 동기간 대비 16%, 태국 방문객은 72.6% 감소했다. 4월 들어 베트남은 국제선 베트남 공항 착륙 금지, 태국 역시 모든 여객기 도착 전면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한-아세안 간의 인적교류는 더욱 축소될 전망이다.


IMF 등 국제금융기관들은 2020년 후반부부터 조금씩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상당한 시일동안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2019년 미-중 무역 갈등을 포함한 여러 부정적 요인으로 세계 그리고 역내 경제가 상당히 어려웠던 점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암울한 전망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지난해 한-아세안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약속한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가능한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금주 초 개최된 아세안+3(한중일)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연대를 다짐하면서 특히 경제교류, 인적교류, 무역투자, 식량과 물자의 필수적 흐름을 유지해야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특히, 한국은 세계경제의 성장 동력으로서 ASEAN+3 지역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글로벌 공급망이 이 지역에서 최대한 가동되기를 기대하면서 지난해 합의한 RCEP이 서명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한국은 아세안 사무국 및 인도네시아 등 주요 아세안국가와의 접촉을 통해 역내 공급망이 단절되지 않도록 하고, 비즈니스 연속성을 위해 기업인의 예외적 출입국 허용 방안 등을 협의하기도 하였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세계 경제적 위기는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대외무역과 외국투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관광?여행 산업 비중이 큰 동남아 국가들은 그 여파가 상당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지금으로서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된 이후 빠른 회복세를 가져올 수 있는 힘을 길러놓는 것이 중요하다. 아세안 사무국이 4월 발간한 ASEAN Policy Brief는 다음 7가지의 정책 제언을 하고 있다 : ▲모든 가능한 경제, 금융 정책 동원, ▲ 추후 생산라인의 즉각적인 재가동을 위한 생산 능력(capacity) 유지, ▲공급망 흐름 유지, ▲디지털 무역 활용, ▲사회안전망 강화, ▲펜데믹 대응에 있어 지역공조 강화, ▲ 아세안 통합 의지 재확인. 한국의 제2의 교역국이자 제3의 투자 대상 지역인 아세안의 빠른 회복은 곧 한국의 빠른 경제 회복을 의미하기도 한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신남방정책의 핵심 지역이 아세안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Economic Impact of COVID-19 Outbreak of ASEAN (ASEAN Policy Brief, ASEAN)
Asian Development Outlook 2020 (ADB)
World Economic Outlook April 2020 (IMF)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의 국제적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KIEP)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한국은행)
기사:
'코로나19 대응' 아세안 10개국, 화상 정상회의 개최 (MBN)
RCEP 수석대표 특별 영상회의 (뉴시스)
코로나19 극복, RCEP 믿고 간다 (머니투데이)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아세안 등에 ‘기업인 입국 예외적 허용’ 제안 (헤럴드경제)
Tourism in Thailand and Cambodia take a virus hit (The Asean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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