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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나이Brunei Darussalam

  • AM 7:14

  • 맑음 32℃

  •   | 원

  • 언어

    말레이어, 영어(중국어, 토속어 등도 사용)

  • 면적

    5,765km²

  • 인구

    43만3,285명(2019년 기준, 출처 The World Bank)

  •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Bandar Seri Begawan)

브루나이Brunei Darussalam

 

브루나이Brunei Darussalam

브루나이_

세계 최대의 수상마을, 캄퐁 아예르2019-08-02

1. 세계 최대의 수상마을, 캄퐁 아예르
세계 곳곳에는 제법 유명한 수상마을들이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지만, 브루나이의 수상촌, 캄퐁아예르(Kampong Ayer)는 세계 최대의 규모를 가진 곳이다. 캄퐁 지역은 16세기 이후 브루나이 강을 따라 집단 마을을 형성한 후 1906년 브루나이 도심이 형성되기 이전까지 브루나이를 대표하는 거주 지역이었다.

작가 안토니오 피가페타(저서‘마젤란 원정대’로 유명하다)는 이곳을 ‘동방의 베니스’라고 칭했다고 한다. 캄퐁 아예르는 정부의 도심으로의 이주제안에 따라 주민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현재까지 3만 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명실공이 최대의 수상마을이다. 스콜이 흩뿌리는 가운데 마을 입구의 수상택시를 타고 마을 관광에 나섰다. 전통 수상 가옥과 현대식으로 개조한 가옥이 조화를 이룬 가운데 수면의 풍경은 모두가 아름답고 평화롭게만 보였다.
집들은 각기 나무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어디로든 도보로 갈 수 있는 마을은 하나의 커다란 가옥처럼 느껴졌다. 학교와 사원은 물론이고, 시장과 진료소, 경찰서, 소방서 같은 놀라운 편의시설까지 갖춘 이 대규모의 수상마을 사람들은 뭍에서 살기 보다는 수상생활을 고집하고 있다.

하교를 서두르는 마을 아이들은 낯선 이방인을 수줍고 반갑게 맞이하며 서둘러 수상택시에 올라탔다. 마을 사람들은 이방인에게 자신들의 집을 공개하기를 꺼려하지 않는다. 환한 웃음과 호기심을 띠면서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고 아이들은 어느새 친한 친구가 된다. 소박하고 검소하지만 전통을 지키며 사는 이들의 얼굴을 대하면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진리를 새삼 돌이키게 된다. 잃어버렸던 웃음이 그리운 이들은 캄퐁 아예르의 아이들을 만나볼 일이다.


2. 브루나이 왕족 박물관, 로얄 리갈리아 빌딩
1992년 9월에 문을 연 로얄 리갈리아 박물관(The Royal Regalia Building)은 브루나이 왕족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국왕의 즉위 25주년을 기념해서 지어진 것인데, 국왕의 대관식 때 사용했던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모스크를 본 떠 둥근 돔을 얹은 박물관 내부는 총 3층으로 되어 있지만, 1층의 전시관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사진 촬영을 할 수 없다.

1층으로 들어서면 국왕의 대관식 때 사용했던 거대한 황금마차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엄청난 크기의 도금을 입힌 마차는 정교한 장식과 화려한 빛깔로 국왕의 절대 권력을 상징하고 있다. 마차 주위로는 역시 대관식 때 사용하는 창과 방패, 각종 장식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다양한 색감이 눈길을 끈다.

전시실 2층으로 올라서면 복도에서부터 왕가의 흑백사진들이 전시되어 있고, 전시실 내부에는 왕족의 장식품과 각 나라에서부터 왕이 전해 받은 선물과 훈장, 각국 정상들이 서명한 서류 등도 전시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받은 무궁화 훈장과, 김대중 대통령의 서명과 국왕에게 선물한 청자가 전시품들 속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

또 다른 전시실로 들어서면 25주년 당시 대관식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한 모형도 볼 수 있고, 현 왕궁의 모습을 4분의 1로 축소한 왕궁의 외관과 왕궁 내의 화려한 접견실 모습도 관람할 수 있다. 하지 하사날 볼키아 국왕이 사는 궁은 9만6000㎡의 어마어마한 규모로 방만 1788개에 이른다. 왕궁 내에는 축구장과 폴로경기장까지 갖추고 있고 평상시에는 개방하지 않고 문밖에서만 볼 수 있다.

단, 라마단이 끝난 이후 3일간만 개방하는데, 이때 왕에게 경의를 표하면 약 30브루나이 달러(2만원)의 하사금을 준다. 시기를 맞추지 않는 한 1년에 한번 3일만 외부에 공개되는 왕궁의 모습을 박물관 내에서나마 엿볼 수 있다는 것은 꽤 흥미로운 부분이다.


3. 보루네오 열대 우림의 진수, 울루템부롱 국립공원
브루나이에 왔다면 꼭 이곳을 방문해야 한다. 바로 울루템부롱 국립공원(Ulu Temburong National Park). 템부롱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은 과정 자체를 즐길 필요가 있다. 소요시간과 목적지만을 염두 한다면 다소 지루할지 모르지만, 수상보트와 버스, 롱 보트를 번갈아 타고 이동하는 길목은 흥미진진함의 연속이다.

호텔에서 부두까지 버스로 이동한 후 드디어 한 사람씩 수상보트로 옮겨 탄다. 보트는 작지만 20명 남짓한 사람들이 앉기에는 충분한 공간이다. 제법 낡고 진부해 보이는 배라는 생각은 보트가 물살을 가르며 출발하는 순간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엄청난 속도로 수면을 튕겨나가는 보트는 불어오는 바람에 얼굴이 제멋대로 구겨질 정도였다.

제법 스릴을 즐기면서 배는 템부롱을 향해 약 1시간가량 수면위로 질주한다. 빠르게 혹은 느리게 오른쪽 왼쪽으로 선회하며 관광객의 분위기를 돋운다. 바다같이 넓은 물길은 어느새 좁은 수로가 되고 이따금 수면위에 고개를 쳐들고 있는 악어를 보는 사이 배는 템부롱에 도착했다.

헝클어진 머리를 가다듬고 다시 버스로 공원입구까지 잠시 이동하는 사이 현지 가이드의 템부롱 국립공원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도착한 공원 입구에서부터는 다시 모터가 달린 긴 롱보트를 타고 약 40분을 정글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공원은 입구부터가 수려한 경관이다. 사람들을 나르기 위해 배의 앞뒤로 두 명의 주민들이 긴 장대로 배를 능숙하게 대고 있었다. 드디어 구명조끼를 걸치고 여섯 명씩 차례로 긴 보트에 몸을 실었다. 자칫하면 좁은 보트에 중심을 잃을 수 있지만 스릴이 느껴진다.

드디어 출발, 얕은 수면 위를 가르면서 배는 정글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짙푸른 녹음과 파란 하늘을 머리 위로하고, 속도와 비례한 물살이 장난스럽게 배 안으로 튕겨져 들어왔다. 사람들은 아슬아슬한 물살의 흔들림에 따라 함성을 지른다. 세차게 흐르던 물살이 얌전해지기를 되풀이 하는 사이 배는 어느새 속도가 급격히 줄었다.

템브롱 국립공원. 이곳은 바투 아포이(Batu Apoi) 산림보호구역에 위치해 있다. 공원은 약 5만 헥타아르(ha) 정도의 크기로 다양한 종류의 동식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 자연과학자의 연구대상인 동시에 생태관광의 보고다.

잔잔한 호수 같은 정글에 자리한 원두막 같은 휴식터 앞에 배를 대고 사람들은 준비해온 현지식으로 허기진 배를 일단 채운다. 이제야 주위 경관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카약을 즐기며 휴식을 즐길 수도 있겠지만, 국립공원의 탐방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아시아의 허파라고 불리우는 보루네오 섬 열대우림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정글 트래킹이 기다리고 있다. 가벼운 차림으로 트래킹 코스를 오르기 시작했다. 1,226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는 부담감이 첫발부터 차올랐지만, 트래킹의 백미인 철탑에 올라서 열대우림의 캐노피를 감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열대의 더위도 잊을 정도였다.

내리쬐는 열기에 숨이 차고 땀이 흘러내렸다. 중간 중간 이어진 길은 긴 구름다리로도 연결된다. 각양각색의 진기한 열대나무들 사이로 혹시 동물이라도 나타날까 눈길을 살핀다. 계단으로 이어진 정글은 그늘이 덮여있어 비교적 시원했다. 힘든 발걸음은 줄어드는 계단 숫자로 위로하는 사이 얼마나 올랐을까. 저 멀리서 철탑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 이제는 약 70m의 철탑 위를 올라가야 한다. 서로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데, 스릴 만점의 코스라고 할 수 있다. 5명이 정원인 탑을 오르면서 후들거리는 다리를 가눌 길 없지만, 고도가 높아질수록 눈앞에 펼쳐지는 숲의 경관은 장관이었다. 첫 번째 철탑에서부터 맨 마지막의 가장 높은 다섯 번째 철탑에 올라설 때의 기분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까. 아스라이 짙푸른 장막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마치 공중정원에 떠 있는 기분이랄까. 하늘과 맞닿은 듯한 정글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열대우림. 인간이라는 존재는 너무나 보잘 것 없다는 생각이 한줄기 열대 바람 속에서 스쳐갔다.



기사제공: Travie (http://www.travie.com/)
글. 사진 이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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