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urrency named after a fish – the riel’s unique claim to fame
메콩 강의 선물, 리엘(Liel)
한 나라의 음식 문화는 지리적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캄보디아의 음식 문화는 강과 호수를 따라 흐른다. 캄보디아 사람들의 주식은 쌀, 그리고 생선이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전 국민이 섭취하는 단백질, 그러니까 생선의 대부분이 메콩 강의 일부, 톤레사프(Tonle Sap) 호수에서 나온다. 캄보디아는 올해 2월부터 지속된 코로나19 확산 세로 인해 지난 4월 수도인 프놈펜 락다운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다. 현지에서 엄격한 제한 조치를 취하는 만큼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도 여전히 강경하다. 가지 못하니 더욱 그립다. 캄보디아의 ‘맛’을 알기 위해 톤레사프 호수를 들여다보자.
메콩강(Mekong River)과 톤레사프(Tonle Sap)
크메르어로 톤레(Tonle)는 강, 사프(Sap)은 거대한 담수호라는 의미가 있다. 톤레사프는 우기와 건기에 따라 호수의 크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우기의 정점에 이르면 건기보다 무려 7배에 이르는 크기로 불어난다. 물의 깊이 역시 1m 남짓에서 우기에는 8~10m까지 깊어진다. 건기가 한창에 이르는 12월이나 1월쯤부터 톤레사프 호수 주변에는 캄보디아 전역에서 모인 사람들로 북적인다. ‘리엘(Riel)’을 잡기 위해서다. 리엘은 생선의 이름이면서 캄보디아의 화폐 단위이기도 하다. 유래는 다양하다. 그중 하나가 리엘을 화폐 대용으로 사용하다 굳어졌다는 설이다. 캄보디아인들의 식탁에 거의 빼놓지 않고 등장하다 보니 물고기를 물건으로 바꾸는 물물교환이 주를 이뤘고, 그 결과 화폐 도입 시 화폐 대용으로 사용하던 물고기의 이름, 리엘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 그만큼 생선은 캄보디아인들의 삶과 밀접한 식재료다.
민물고기 젓갈, 프라혹(Prahok)
‘프라혹(Prahok)을 먹지 못하면 캄보디아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프라혹은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이다. 밥 위에 올려 먹기도, 국에 간을 맞추기도, 볶음 양념으로 사용하기도, 구이에 찍어 먹기도 한다. 건기에 톤레사프에 모인 사람들은 리엘을 잡아 우리나라의 생선 젓갈과 유사한 생선 발효 식품, 프라혹을 만든다. 먼저 리엘을 깨끗이 손질 후 대나무로 만든 통에 고기를 담고 으깬다. 생선 무게의 1/10 정도의 소금을 넣어 버무려 발효를 시킨다. 이후 햇볕에 바싹 말려 삭힌 후 큰 황토 항아리에 넣어 그늘진 공간에서 보관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프라혹은 보통 20일이 지나면 먹을 수 있게 되지만, 질 좋은 프라혹을 위해서는 1년부터 많게는 3년까지 발효시키기도 한다. 건기에 만들어 담그는 프라혹은 다음 건기가 올 때까지 1년 동안 캄보디아인들의 식탁 한 부분을 차지한다.
캄보디안 소울푸드, 아목(Amok)
현재 대부분의 캄보디아 식당에서 판매하는 아목(Amok)은 여행객들의 입맛에 맞게 조리되어 나온다. 민물고기인 리읍(Rieb) 혹은 찌다으(Chidaue)에 일종에 커리용 향신료와 신선한 코코넛 밀크를 넣어 만든다. 부드러운 식감이 매력적이며 생선 가시를 전부 발라내고 생선살과 커리 양념을 섞어 찌는 방식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언뜻 찌개의 느낌도 난다. 전통적인 아목은 잉어를 갈아 고유 양념인 끄릉(Kreung)과 코코넛 크림을 혼합한 후 바나나 잎에 싸서 찐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인 셈이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드는 아목은 향신료의 맛이 강해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있다. 주로 쌀밥에 올려 곁들여 먹으며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생선으로 만드는 피시 아목이지만,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후루룩 쌀국수, 놈반쪽(Nom Banh Chok)
놈반쪽(Nom Banh Chok)은 캄보디아 사람들이 즐겨먹는 국수다. 프라혹과 끄릉으로 국물을 낸 후 쌀국수를 말아먹는다. 항상 물에 잠기는 곳에서 벼를 수확해야 했던 부부가 밥을 지어도 맛이 없자 쌀을 국수로 만들어 먹기 시작하며 왕궁까지 전파됐다는 유래가 있다. 보통 국수용 그릇에 쌀국수를 얹은 후 그 위 신선한 각종 채소, 채썬 오이, 미나리, 수련 줄기, 줄기콩, 숙주, 바질, 민트 등을 깐다. 그 위에 끄릉과 프라혹 등 양념을 첨가해 만든 육수를 끼얹어 먹는다. 강렬한 양념의 맛, 부드러운 쌀국수의 촉감, 마지막에 민트 향이 개운하게 해준다. 기호에 따라서는 함께 나오는 작은 고추를 살짝 깨물어 마무리하면 더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가벼운 식사이기 때문에 주로 아침과 점심에 애용한다. 놈반쪽은 주로 재래시장, 관공서, 학교 등 사람이 많은 곳에 위치한 노점에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캄보디아의 양념장, 끄릉(Kreung)
-끄릉은 캄보디아 요리에 들어가는 가장 기본적인 양념이다. 돌절구에 라임, 생각, 레몬 잎, 마늘, 붉은 고추, 프라혹, 그 밖의 향신료와 조미료를 넣어 함께 빻는다. 이후 만들어진 양념은 대부분의 크메르 음식, 특히 생선을 베이스로 한 음식에 자주 쓰인다. 민물고기 특유의 흙 내음과 비린 냄새를 잡는 데 좋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마주 끄롱 수프(Machu Kreung Sach Ko)’가 있다.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인 캄보디아식 수프로 레몬그라스와 사프란으로 풍미를 더욱 극대화한다. 튀긴 땅콩과 현지에서 생산한 칠리 가루도 들어간다. 카레와 비슷한 향이 특징이다. 끄릉과 프라혹을 이용해 만드는 캄보디아의 국민 음식, 아목도 빼놓을 수 없다.
자료 제공: 트래비 (Travie), 메콩 연구소, 한-메콩 협력기금 (Mekong Institute, Mekong-ROK Cooperation Fund), 한-아세안센터 (ASEAN-Korea Cent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