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es of Local Flavor
신성한 기운이 감도는 보꼬산 절벽의 왓 삼뽀 쁘람.
캄보디아 남부에 자리한 깜뽓은 우뚝 솟은 산악지대와 태국만을 마주한 작고 아담한 해변을 품고 있다. 산과 바다가 드문 캄보디아에서 이를 모두 볼 수 있는 지역이자 산과 바다가 만나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맛깔나는 산물 역시 풍요롭다. 보꼬산Bokor Mountain에서 발원한 계곡은 도시를 지나며 강을 이루고 인도양으로 흘러가면서 현지인과 여행자가 어우러지는 물길이 되어준다. 캄보디아는 2035년까지 보꼬산을 지속 가능한 여행지로 개발하는 마스터플랜에 착수했다. 여기에는 생태 관광 프로젝트도 포함된다고 한다. 풍부한 산물은 미각을 사로잡고,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긴 채 촉각을 가다듬으며, 숭고한 산에 오른 끝에 새롭게 개안하듯 시각이 달라진다. 이렇게 깜뽓은 우리의 감각을 깨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깜뽓후추.
미각을
돋우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두리안과 소금 그리고 후추.
깜뽓은 동남아시아에서 과일의 왕이라 불리는 두리안의 대표 산지이다. 도시 중심의 원형 교차로에 거대한 두리안 조형물이 있을 정도. 제철인 4~5월이 되면 수많은 여행자가 이곳에 모여든다. 캄보디아에서는 깜뽓산을 최고로 여기기 때문에 타지역의 두리안보다 비싼 편이지만 그만큼 풍미가 다르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재배한 이곳의 유기농 두리안은 과육이 특히 부드럽다고.
두리안 원형교차로Durian Roundabout에서 남쪽으로 두 블록 내려가면 소금채취원 원형교차로Salt Workers Roundabout가 나온다. 깜뽓은 캄보디아의 주요 소금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이곳의 천일염은 결정의 모양 때문에 피라미드 소금이라고 불린다. 기상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4월에 재래식 수작업으로 채염하는 친환경 토판염에 속한다. 염전 투어를 통해 바닷물에 반영된 깜뽓 풍경과 현지인의 삶을 반추하는 시간 역시 귀중하게 다가온다.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금처럼.
담레이산맥Damrei Mountains 기슭 토양은 석영을 함유해 깜뽓후추Kampot Pepper에 독특한 테루아를 부여한다. 풍부한 일조량과 고온다습한 기후 그리고 바닷바람까지 이상적으로 어우러지며 그야말로 독보적인 후추가 탄생하는 것. 전 세계 유수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셰프들이 식재료로 깜뽓후추를 고집하는 이유가 이곳의 자연에 있다. 깜뽓에 자리한 유기농 후추 농장 라 플랑타시옹La Plantation은 영어 혹은 프랑스어로 약 40분 동안 무료 투어를 운영한다. 농장을 둘러보고 와인을 테이스팅 하듯 이곳에서 생산한 후추를 맛볼 수 있다. 흑후추는 강렬한 매운맛에 민트 향, 백후추는 섬세한 매운맛에 허브 향, 적후추는 약간의 단맛과 과일 향이 난다고 한다. 직접 열매 수확 체험을 해보거나 쿠킹클래스에 참여해도 좋다. 기념품이나 선물용으로 깜뽓후추를 잔뜩 사며, 대를 이어 후추를 길러온 캄보디아 농부에게 공정한 대가가 돌아가는 착한 소비를 추구한다.
현지인의 삶이 반영된 염전.
+LOCAL FLAVOR
특산물인 블루크랩blue crab에 깜뽓후추를 듬뿍 넣고 요리한 깜뽓페퍼크랩이다. 깜뽓후추가 비린 맛은 잡아주고 풍미는 한껏 살린다. 아직 덜 익은 녹색 후추는 매운맛이 강하지 않아 통째로 씹어도 괜찮다.
자료 제공: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아세안센터 (ASEAN-Korea Cent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