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엠립 도심 속 푸른 휴양
인구 약 17만명의 씨엠립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약 300km 떨어져 있는 곳으로 관광객들에게는 앙코르와트 유적지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건물 사이를 오토바이와 함께 나란히 달려 도심 한가운데 비밀스런 숲에 도착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상징인 프랑스식 호텔 FCC 앙코르 매니지드 바이 아바니(FCC Angkor by Avan)에서 씨엠립 도심 속 푸른 휴양을 즐겼다.
가장 가까운 여유
조심스레 휴양을 욕심낸다. 그렇다고 무작정 도심을 멀리 떠나기도 쉽지 않은 터. 가장 가까운 삶의 여유는 바로 호캉스가 아닐까. 씨엠립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FCC 앙코르 매니지드 바이 아바니는 긴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프랑스 식민 지배 당시 총독의 저택이었던 곳으로, 당시 서구 열강 사이에서 유행하던 콜로니얼 양식으로 지어졌다.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캄보디아 전통 조각상이 맞이한다. 깔끔한 하얀 외벽과 어우러지는 전경이 전통과 모던함을 동시에 자랑한다.
로비를 지나 객실동으로 향했다. 호텔 곳곳에 나지막한 잔디부터 울창하고 큼지막한 나무까지 푸르른 녹음이 가득하다. 캄보디아 자연의 아름다움이 역사와 함께 녹아든다. 일렬로 나란히 배치된 객실 가운데 놓인 나무다리를 걸었다. 풀벌레 소리를 조용히 귀에 담으며 객실 문을 열었다.
객실에 들어서자마자 앤티크한 소품들이 반긴다. 한때 외신 기자들의 만남의 장소로 사용된 곳이라더니, 그들이 사용했을 법한 타자기가 객실 한편에 놓여 있었다. 아날로그 감성으로 쓰인 환영의 메시지에 괜히 마음이 몽글해진다. 타자기 옆에 놓여 있는 쿠키와 빵은 웰컴 기프트다. 정갈한 마음을 포크로 집어 한 입 베물었다. 안락한 기분을 잠시 만끽하며 푹신한 침대에 누워 눈을 붙였다.
비행의 뻐근한 피로가 사라질 때쯤 몸을 일으켜 커튼을 걷었다. 전면 유리벽 너머로 실내에서 자연을 감상하며 초록빛 상쾌함을 눈에 담았다. 이어 시야 가득 화이트톤의 객실 인테리어와 금빛 소품, 브라운톤의 선반이 한데 어우러진다. 눈길이 닿는 곳마다 각각의 색이 나지막히 제자리에 내려앉는다. 화려하고 강한 자극이 아니어도 좋다. 일상의 잡념이 차분히 내려앉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수영장은 소박하니 물놀이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높게 솟은 나무가 캄보디아의 더위를 식혀 주니, 걱정 말고 시원한 물 속에 몸을 던진다. 객실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언제든 풍덩 뛰어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옆에 위치한 바에서는 잠시 숨을 돌리며 목을 축일 수도 있다. 어딜 보아도 푸르른 덕에 정글 속에서 수영을 즐기는 듯한 기분이다. 선베드에 누워 잠시 책 한 권을 읽으며 여유를 즐기다 다시 시원한 물속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