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의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인 비엔티안에는 느긋하게 흐르는 메콩강처럼 여유로움이 가득하다. 최첨단을 달리는 복잡한 대도시와는 다르지만, 그 안에는 아름다운 불교 문화 유산과 친근한 현지인 그리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숨 쉬고 있다. 또한 과거 프랑스가 이 도시를 동남아시아 무역의 거점으로 삼았기에 유럽식 건축물과 식문화의 흔적이 색다른 분위기로 여행자를 자극하기도 한다. 인근의 동남아시아 국가와 비교해 합리적인 물가와 다채로운 음식도 비엔티안을 방문 순위에 올려 둔 워케이션 여행자에게 어필할한 만한 요소다.
비엔티안의 디지털 노마드는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카페에서 카페로 자리를 옮기며 현지 농장에서 생산한 커피를 맛보거나 비어라오(Beer Lao)를 마시며 더위를 식힌다. 도시 중심가에서 문을 열기 시작한 공유 오피스를 방문하면 비엔티안에서 가장 앞서가는 스타트업 종사자들과 교류할해볼 수도 있다. 업무를 끝낸 후에는 오래된 골목을 걷거나 메콩강 위로 저무는 석양을 감상하며 낭만에 빠져도 좋고, 야시장이나 부티크 호텔의 바에서 시끄럽게 떠들며 저녁을 보내는 것도 추천한다. 비엔티안에서 주말 여행지로 다녀올 수 있는 루앙 프라방(Luang Phrabang)이나 방비엥(Vang Vieng)에서는 전 세계에서 온 배낭 여행자의 활기와 순수한 불교 문화의 너그러움, 자연 속에서의 액티비티를 동시에 경험하며 또 다른 여행의 추억을 쌓을 수도 있다.
물론 아직 비엔티안에는 정확한 스케줄에 맞춰 운행하는 지하철도 없고 5G 통신 같은 인프라도 부족하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워케이션 여행자는 한 달 미만의 일정으로 머물고는 한다. 그래도 이를 불평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여유로움 속에서 차분하게 나를 재발견할 수 있는 것, 그게 바로 이 도시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워케이션 여행자를 위한 기본 정보
환율 : 100라오스킵(LAK)은는 약 9원이다(2022년 10월 기준). 현지에서 미국 달러화와 태국 바트화를 라오스킵으로 환전할 수 있다.
물가 수준 : 커피 약 2,000원, 점심 한끼 약 3,000원
교통 : 비엔티안은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편이고 최근 들어 대중교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비엔티안 왓따이(Wattay) 국제공항에서부터 시내까지는 공항 버스와 택시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 공항 버스 편도 요금은 1만5,000킵이다. 시내 버스는 노선 수가 적고 배차 간격이 긴 편이다. 저녁 7시까지만 운행하고 현지 화폐로 교통비를 지불해야 하는 것도 단점이다. 여행자들은 툭툭이나 택시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비자 : 비영리 목적일 경우 무비자로 30일까지 체류 가능하다. 30일 이상 여행할 경우 비엔티안 국제공항에서 도착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 30일을 추가로 체류할 수 있다.
날씨 : 라오스는 봄부터 가을까지 평균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고 평균 최저 기온도 25도에 육박한다. 12월과 1월은 평균 최고 기온이 29도 내외다. 6~9월은 덥고 비 오는 날이 이어지는 우기다. 11~4월은 비가 적게 내리고 화창한 날이 많아 여행에 적합하다.
워크 & 리빙 가이드
비엔티안은 라오스에서 유일하게 공유 오피스가 활성화된 도시다. 아시아에 전역에서 활동하는 브랜드 퉁(Toong)의 공유 오피스가 첫 번째로 영업을 시작했고 라인스 랩(Lab de Lines)과 토 라오(Toh-Lao) 등의 로컬 브랜드도 공유 오피스를 운영한다. 1인 핫데스크 요금은 한화로 월 평균 약 15만 원이다. 단기 방문자에겐는 카페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비엔티안에 여러 지점을 보유한 로컬 카페 브랜드인 네이키드 에스프레소(Naked Espresso)는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는 벽면 플러그와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홈 브루잉 에스프레소가 맛있는 타이틀 커피(Title Coffee) 역시 편안한 좌석과 속도가 빠른 인터넷, 충전 플러그 등 일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사판통(Sapanthong)과 폰시누완(Phonsinuwan), 폰탄(Phonthan), 폰파파오(Phonpapao) 같은 지역에 한국인이 다수 거주한다. 한인이 운영하는 식료품점과 식당이 있으며, 는 이 지역들은 침실과 주방 시설을 갖춘 레지던스와 스튜디오 아파트먼트가 많다. 현대식 원룸 렌트 비용은 한화로 일주일에 20만 원 내외다. 투룸 이상의 넓은 공간규모은는 한 달에 약 100만 원 정도다. 하루 평균 4~5만 원이면 괜찮은 비즈니스 호텔에서 투숙할 수 있다.
라오스에서 라오스 내의 수입 공산품은 비싼 편이나 식자재 등의 물가는 저렴하다. 비엔티안의 재래시장은 보통 오전에는 식료품을, 오후에는 공산품을 판매한다. 가장 유명한 아침 시장 딸랏라오(Talat Lao)가 2021년 3월 철거되면서 많은 여행자와 현지인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그 자리에는 새로운 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그 대신 건너편에 자리한 딸랏쿠아딘(Talat Kuadin)으로 향해보자. 아침 6시 이전에 문을 열고 8시 30분이면 파시하는데, 라오스인의 생활 모습을 가장 생생하게가까이에 느낄 수 있는 장소일을 것이다. 딸랏싸오 몰(Talat Sao Mall)은 라오스에서 가장 오래된 대형 쇼핑몰로, 여행자 거리보다 가격이 저렴 편이라 많은 여행자가 거쳐 간가는 곳이다. 메콩 강 변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강변을 따라 넓게 야시장이 펼쳐지기 때문. 해 질 녘부터 밤 10시경까지 계속되는 야시장에는 다양한 액세서리와 수공예품은 물론,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해 를 판매하고 있으니늦은 시간 출출한 배를 채우기에 제격이다.
먹을 것과 즐길 것
비엔티안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을 꼽는다면 랍(Laap)이 아닐까이다. 잘게 다진 고기나 생선으로 만든 라오스식 샐러드다. 주재료에 따라 맛은 크게 달라지지만, 공통적으로 라임즙과 마늘, 민트잎 등을 섞은 뒤 민물 생선 젓갈 빠덱(Pa daekdeck)으로 간을 한다. 현지인은은 돼지고기를 넣은 ‘랍무(Laap Moo)’나 생선을 넣은 ‘랍파(Laap Paa)’ 등을도 즐겨 먹는다. 여기에 찰밥 카오 니아우(Khao NiewNiaw)를 곁들이면 훌륭한 한 끼 식사다. 미리 불린 쌀을 숯불에 찐 뒤 대나무 통에 넣어 식힌 카오 니아우는 라오스인의 주식이다. 간단히 허기를 달래라고 싶을 땐 라오스식 바게트 샌드위치 카오 지파테(Khao Jee Pâté)를 추천한다. 베트남의 반미와 비슷한 라오스의 대표적 길거리 음식. 반으로 가른 바게트에 돼지고기 간으로 만든 파테나 라오스 소시지를 넣고 얇게 썬 파파야, 당근, 샬롯, 오이, 고수 등을 푸짐하게 넣고 칠리 소스를 뿌려 만든다.
빠뚜사이(Patuxai)에 올라 도시의 파노마라 전망을 감상하며 비엔티안 여행을 시작해보자. 프랑스의 개선문을 모티프로 삼고 라오스 전통 양식을 더해 건설한 빠뚜사이는 ‘승리의 문’이라는 뜻. 프랑스와의 독립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라오스인을 기리는 기념비다.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4킬로미터 떨어진 곳에는 라오스의 가장 중요한 기념물로 꼽히는 파 탓 루앙(Pha That Luang)이 있다. 높은 회랑에 둘러싸인 45미터 높이의 늘씬한 황금빛 탑은 라오스의 지폐에도 등장한다. 16세기 세타티랏 왕(King Setthathirath)이 루앙프라방에서 비엔티안으로 수도를 이전하면서 건설했고 이후 여러 차례 복원을 거쳤다. 좀 더 이색적인 명소를 찾는다면 일명 ‘불상 공원’으로 불리는 시앙쿠앙(Xieng Khuan)으로 가자. 1958년 힌두교와 불교를 통합한 사제이자 샤먼, 요가 수련자인 루앙 푸(Luang Pu)가 건설한 곳으로, 기이하고 신비로운 조각상으로 가득하다.
현지 시장에서 직접 식자재를 구입해 라오스 요리를 만들어보는 쿠킹 클래스나 자전거를 타고 비안티안의 주요 명소와 현지 마을 등을 둘러보는 자전거 투어도 인기 있는 액티비티다. 좀 더 역동적인 모험을 즐기는 이들은 버스나 기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방비벵(Vang Vieng)으로 간다. 카야킹부터 동굴 탐험, 하이킹, 짚라인, 리버 튜빙, 암벽 등반까지 라오스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온갖 액티비티가 기다린다.
자료 제공: 피치 바이 매거진 (Pitch By Magazine), 한-아세안센터 (ASEAN-Korea Cent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