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loring Siphandon
ⓒ 바질 모린 돈뎃에서 태양이 떠오르며 짙게 물들어가는 메콩강을 감상한다.
붉은
낙원
쌍둥이 같은 두 섬 중 작지만 알찬 돈뎃.
롱테일 보트를 타고 배낭여행자의 메카로 불리는 돈뎃Don Det에 도착한다. 섬을 돌아볼 수 있는 산책로는 약 7.2km로 2시간 정도 걸린다. 차는 거의 발견할 수 없으며 심지어 오토바이도 많지 않다. 분명 강인데 드넓은 바다 같은 품을 내어주는 메콩강에 풍덩 뛰어든다. 물결이 잔잔한 곳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튜브를 빌려 튜빙을 즐기기 좋다. 라오스 남부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수영장도 이 섬에 있다니 호기심이 생긴다면 여기서 실력을 뽐내도 되겠다. 돈뎃에는 라오스 역사상 최초이자 2009년까지 유일했던 철도가 있었다(정확히는 돈콘Don Khon에 먼저 건설되었고 돈뎃까지 연장되었다). 콘파펭 폭포Khone Phapheng Falls로 인해 생긴 메콩강의 급류 구간을 배로 통과할 수 없었기 때문에 철로를 부설한 것이다. 1894년 급류의 상부인 돈뎃과 하부인 돈콘을 잇는 약 7km의 철도가 개통되었다. 메콩강을 따라 선박과 화물, 승객을 운송하던 증기기관차는 1940년대 멈췄다. 그러나 기차가 지났던 170m 길이의 올드 프렌치 레일웨이 브리지Old French Railway Bridge는 현재 철로가 제거된 채 남아 있다. 사람들은 이 다리 위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돈뎃과 돈콘을 오간다. 특히 일출과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돈뎃에서는 해 질 무렵 사람들이 하나둘씩 다리에 걸터앉아 석양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현지인이 이곳의 낙조에서 영감받아 개발했다는 진저비어를 마시며 해넘이를 감상한다. 물론 비어라오도 좋은 선택이다. 여기에 돈뎃에서만 자생하는 고유한 호박으로 요리한 버거를 곁들이면 완벽한 저녁이 완성된다.
돈콘 강가의 고즈넉한 방갈로
자연의
진수
쌍둥이 같은 두 섬 중 크고 벅찬 돈콘.
올드 프렌치 레일웨이 브리지를 건너 돈콘에 다다른다. 발걸음은 다리 부근에 있는 레일로드 뮤지엄Railroad Museum으로 이어진다. 야외 박물관인 이곳에 과거 운행되었던 증기기관차가 전시 중이다. 정글 속에서 발견된 녹슨 기차는 그 세월을 여실히 보여준다. 철도를 건설한 메콩 탐사 위원회Mekong Exploration Commission 등 그 역사에 대해 설명도 자세히 안내되어 있다. 올드 프렌치 포트Old French Port 부근 약 150개의 계단을 올라 반항콘Ban Hang Khon 전망대에서 메콩강을 조망한다. 이후 돈라Don La와 돈시니앗Don Siniat 사이를 흐르는 솜파밋 폭포Som Pha Mit Falls를 감상하기 위해 섬의 북서부로 향한다. 라오스를 최초로 통일한 란쌍 왕국의 짜오 파 응움Chao Fa Ngum 왕이 배를 타고 이 지역을 여행하던 중 메콩강에 떨어뜨려 다시 찾을 수 없는 신성한 불상에서 폭포 이름이 비롯되었다고 한다. 리피 폭포Li Phi Falls라고도 불리는데 라오어로 리li는 덫, 피phi는 유령 또는 망자를 의미한다. 급류가 마치 목숨을 앗아가는 덫처럼 위험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들으면 폭포의 인상이 다소 무시무시하지만 직접 마주하는 순간 감격이 앞선다. 여러 갈래의 광대한 지류가 모여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기 때문. 폭포 근처에서 집라인을 타며 스릴을 즐길 수도 있다. 이제 돈콘에서 카약을 타고 메콩강 남쪽으로 나아간다. 미소를 짓는 듯한 생김새 때문에 ‘웃는 돌고래’라고 불리는 이라와디돌고래Irrawaddy dolphin를 만날 수 있을까. 메콩강 일부 지역에서는 어부들과 협동해 물고기를 잡았을 정도로 인간에게 친밀한 녀석이다. 안타깝게도 메콩강에 서식하는 개체수는 점차 감소해 현재는 이곳에 10마리도 채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목격하기 더욱 어려워졌지만, 운이 좋다면 불룩한 이마로 잠시 수면을 부수는 찰나를 함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난 2월, 라오스와 메콩강을 경계로 국경을 맞댄 캄보디아 북동부에 사는 유일한 이라와디돌고래 한 마리가 어망에 걸려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부디 완전한 멸종이 아니기를 소망하며, 이들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에 잠긴다.
콘파펭 폭포에서 전통 방식으로 물고기를 잡는 현지인을 만날 수 있다.
냇지오와 탐험하기
메콩강의 진주라 불리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거대한 콘파펭 폭포. 광활하게 쏟아지는 거센 물살과 아름답게 피어나는 무지갯빛 물보라가 탄성을 자아낸다. 라오스에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커피를 마시며 폭포를 감상해도 좋다.
자료 제공: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아세안센터 (ASEAN-Korea Cent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