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이 사랑하는 휴양지 코타키나발루 ①2019-04-25
세계인이 사랑하는 휴양지 코타키나발루 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가족 여행을 꿈꾼다면 단연 코타키나발루가 제격이다. 금방이라도 요정이 튀어나올 것 같은 이국적인 자연 풍광, 수만 가지 색으로 물드는 하늘과 바다는 여행 내내 천국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할 것이다. 시내로 나서면 활력이 넘치는 현지인들의 일상은 물론 제2차 세계 대전의 흔적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다채로운 코타키나발루의 명소
코타키나발루 여행의 시작과 끝은 제셀턴 포인트(Jesselton Point)에서 이뤄진다. ‘제셀턴’은 19세기 말 영국군이 보르네오 섬(Borneo Island)에 최초로 상륙했을 당시 코타키나발루를 부르던 명칭. 이 선착장이 코타키나발루의 페리 터미널로 사용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입구를 지나면 양 옆으로 먹을거리와 택시 부스가 늘어선 광장이 등장한다. 물놀이를 위한 용품부터 말레이시아 전통 기념품까지 다양한 물건을 구비하고 있어 여유가 있다면 잠시 둘러보는 것도 좋다. 항구의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식당가를 지나 가장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 선착장이 나타난다. 코타키나발루 앞바다에 자리한 마무틱섬(Mamutik Island)과 마누칸섬(Manukan Island), 사피섬(Sapi Island), 가야섬(Gaya Island)으로 가는 배를 운항하는 곳. 티켓은 입구에 자리한 매표소 건물에서 구매하면 된다.
시내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코타키나발루에서 가장 핫한 곳인 가야 스트리트(Gaya Street)가 나타난다. 가로수가 양 옆으로 늘어선 길가에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핫한 바나 카페부터 오랜 역사를 간직한 맛집, 전쟁과 식민 시절의 흔적이 남아 있는 관광지까지 모두 모여 있다. 이 길이 유명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00년대부터 가게들이 들어서기 시작해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상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고. 1층에는 대부분 상점들이, 2층은 주거 공간으로 사용하는 숍 하우스(Shop House)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세련되고 화려한 건물은 없지만 낮고 허름한 건물들이 가야 스트리트만의 고유한 매력을 드러낸다. 북쪽 시작점에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바 관광청(Sabah Tourism Board)과 제셀턴 호텔 (Jesselton Hotel) 등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지어진 영국풍의 건물이 모여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내를 한눈에 둘러보고 싶다면 정글로 우거진 언덕 위에 자리한 도시 전망대, 시그널 힐(Signal Hill)로 가자. 코타키나발루 시내는 물론 푸른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케이블카나 레스토랑은 없지만 입장료가 따로 들지 않아 한 번쯤 둘러보기 좋은 곳. 시내와 바다를 조망하며 간단한 식사나 간식을 즐길 수 있는 매점도 자리하고 있다. 다만 시내에 외관이 멋진 건물이나 마을은 없으니 근사한 풍경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석양이 질 무렵에 찾아가면 붉은 노을이 시내와 바다를 동시에 물들이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셀턴 호텔 뒤편에 있는 계단 트레일을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쉽고 보편적이다.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거듭나기 이전의 코타키나발루가 궁금하다면 사바 박물관(Sabah Museum)에 가면 된다. 1985년 영국 식민지 시절, 북보르네오 지역의 총독 관저가 있던 자리에 문을 연 주립 박물관. 오랫동안 사바주의 주도 역할을 해온 도시답게 시내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다. 넓은 부지 안에 여러 개의 전시관이 나눠져 있어 시간을 넉넉히 잡고 가야 한다. 말레이시아 전통가옥을 본떠 디자인한 독특한 외관이 특징. 내부로 들어서면 옛 코타키나발루의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도자기와 직물, 공예품, 생활용품 등을 비롯해 사바 역사가 총망라된 자료들을 관람할 수 있다. 건물을 빠져나와 뒤편으로 돌아 나가면 클래식한 올드 카와 북보르네오 열차가 전시된 야외 전시장이 나타난다.
말레이시아의 종교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시티 모스크(Masjid Bandaraya)도 놓칠 수 없는 관광 명소. 새하얀 건물에 금장으로 새긴 독특한 무늬와 푸른색 돔이 마치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케 한다. 한 번에 1만 2000명이 동시에 기도할 수 있을 만큼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곳. 아름답고 웅장한 외관 덕에 여행자가 가장 선호하는 포토 스폿으로도 손꼽힌다. 신성한 곳이니만큼 아무 때나 둘러볼 수 없다. 신도들이 기도를 올리는 예배 시간을 피해 입장이 가능한 시간을 미리 알아두자. 사원 내부에 들어가려면 차림도 갖춰야 한다. 사원 입구에서는 5링깃을 지불하면 이슬람 전통 복장을 대여해준다.
동남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쇼핑. 최근에 지어진 대형 쇼핑몰 이마고 몰 (Imago Shopping Mall)은 현대적이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눈길을 끈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제품은 물론 시원한 매장은 여행 중 달콤한 휴식을 선사한다. 주말이면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커다란 원형 구조로 된 공간에 현지 브랜드부터 세계적인 브랜드까지 입점해 있어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꽤 걸린다.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찰스앤키스나 빈치는 제품이 금방 빠지는 편이니 가장 먼저 들를 것. 여행자는 보통 지하층에 몰린다. 환율 수수료가 비싸지 않은 환전소가 있고, 여행 기념품이나 선물을 사기 좋은 대형 마트가 있기 때문. 그 옆으로는 현지 특산품 가게를 비롯해 레스토랑과 카페가 밀집해 있다. 건물 바로 앞에는 커다란 조형물이 자리한 광장이 있어 늘 북적인다.
원뿔을 엎어 놓은 듯한 독특한 유리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 수리아 사바(Suria Sabah)는 제셀턴 포인트와 가야 스트리트 사이에 자리해 접근성이 좋다. 코타키나발루 시내 중심에 자리한 만큼 여행 중 잠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쉬어가기에도 좋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양쪽 긴 복도에 로컬 브랜드와 인기 글로벌 브랜드가 입점해 있어 자연스레 발길을 끄는 곳. 수많은 매장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3층에 자리한 대형 슈퍼마켓 ‘시티 그로서(City Grocer)'다. 현지 특산품만 모아 놓은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어 기념품을 구입하기 편리하다. 이마고 쇼핑몰보다는 덜 붐비는 편이라 좀 더 여유로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코타키나발루 여행에서 에메랄드빛 바닷속을 둘러보는 스노클링을 빼놓을 수 없다. 보통 일일투어를 통해 가까운 사피섬이나 마누칸섬, 마무틱섬 등을 다녀오지만 여유가 있다면 만타나니섬(Mantanani Island)을 추천한다. 배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만타나니섬은 시내와 멀리 떨어진 만큼 천혜의 자연 풍광을 자랑한다. 속이 훤히 비치는 영롱한 바다와 아이보리색 비단을 깔아놓은 듯한 백사장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기사제공: AB-road (http://www.abroa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