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또 다른 페낭을 만나는 3가지 방법
조지타운은 페낭의 중심이지만, 다는 아니다. 조금만 벗어나도 페낭은 그 모습을 또 달리한다.
페낭의 꼭대기로 (페낭 힐 Penang Hill)
날이 맑으면 페낭 시내가 한눈에 펼쳐진다는 페낭 힐. 이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푸니쿨라(Funicular)라는 산악기차에 탑승해야만 했다. 푸니쿨라가 해발 712m까지 거침없이 오르면서 페낭의 전경과 함께 말라카 해변이 아스라하게 보였다. 해발 830m의 페낭 힐은 페낭섬에서 가장 고지대지만, 인근에 사원과 작은 놀이공원을 비롯해 각종 식당과 카페 등이 있어 즐길 거리와 볼 거리도 갖추어져 있다.
푸니쿨라에서 내려 카트를 타고 5분 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몽키 컵(Monkeycup), 파리지옥 카페.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와중에도 올드타운 화이트커피를 고집했다. 커피믹스 3개 분량을 털어 넣은 듯 묵직한 맛을 음미하며 푸른 대나무 숲을 배경으로 오래도록 담소를 나누었다. 지표면으로부터 널찍이 떨어진 만큼 이곳에서만큼은 서늘한 페낭을 느낄 수 있다.
페낭 힐(Penang Hill)
주소: Penang Hill, Georgetown, Penang
전화: +604 828 8839 penanghill.gov.my
페낭, 어쩌면 빈랑 (보태니컬 가든 Botanical Gardens)
지명의 유래라는 건 늘 유난스럽기는 하지만, 페낭의 작명은 다소 황당한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페낭섬에 처음으로 도착한 영국인이 이곳이 어디냐고 물었을 때 원주민은 마침 그의 손가락이 가리킨 빈랑(Betelnut)나무를 보았고, 그렇게 페낭이라는 지명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이지만 그만큼 페낭에는 빈랑나무가 많다. 특히 조지타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보태니컬 가든에서도 이 빈랑나무를 쉽게 볼 수 있다. 1884년에 개장한 보태니컬 가든은 식물원 부근에 넓게 펼쳐진 폭포가 유명해 폭포 정원으로 불리기도 한단다. 주변 풍광이 아름다워 현지인들의 웨딩촬영 장소로도 애용되는 보태니컬 가든에는 아마존강에서나 볼 수 있는 거대 수련, 캐논볼 트리(Cannonball Tree) 등 이색 식물, 100년 이상 된 다양한 고목을 관찰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동안 미세먼지에 지독하게 당했던 탓일까. 보태니컬 가든의 쾌적함이 더욱 간절하게 다가왔다. 공원 곳곳에는 머카크 원숭이, 검은잎 원숭이가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사람이 무섭지 않은지 푸른색의 수풀 사이로 거리낌 없이 모습을 드러내며 반겼다.
보태니컬 가든 Botanical Gardens
주소: 673A, Jalan Kebun Bunga, Pulau Tikus, 10350 George Town, Pulau Pinang
홈페이지: botanicalgardens.penang.gov.my
1링깃의 소원 (켁록시 사원 Kek Lok Si Temple)
말레이시아를 넘어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불교사원이라는 그 명성답게 켁록시 사원에는 목을 한껏 젖혀서 봐야 할 만큼 거대한 불상이 자리하고 있다. 웅장한 풍채와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던 사원 안에서는 1링깃으로 각기 다른 종류의 리본을 골라 소원을 빌 수 있었다. 디즈니 만화의 리본을 핑킹가위로 투박하게 잘라낸 조악한 모양새에 비해 리본의 선택지는 꽤나 다양했다. ‘공손하게(Obediently)’나 ‘부모님 말씀 잘 듣기(Listen to Mom And Dad)’ 등의 귀여운 소원부터 ‘추가 정보(More Information)’ 같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리본까지 총 22개의 소원을 고를 수 있었다. 단번에 눈에 들어온 건 ‘세계 평화(World Peace)’였다.
켁록시 사원 Kek Lok Si Temple
주소: Kek Lok Si Temple, 11500 Air Itam, Penang
홈페이지: kekloksitemple.com
기사제공: Travie (http://www.travie.com/)
글·사진 전용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