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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Malay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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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원

  • 언어

    말레이어, 중국어, 인도 타밀어, 영어

  • 면적

    329,847km²

  • 인구

    3,194만9,777명(2019년 기준, 출처 The World Bank)

  • 수도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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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도시의 품격, 페낭 조지타운2020-03-12

문화유산 도시의 품격, 페낭 조지타운



다시 찾은 페낭은 문화적 가치를 인정 받아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그 이름만큼 많이 달라진 모습을 뒷골목에서, 전망대 위에서, 때론 사람들 사이에서 발견했다. 단 하나. 달라지지 않은 것은 그들의 견고한 자존심이었다.


거리에서 찾은 견고한 자부심, 조지타운



카피탄 클링(Kapitan Keling)을 시작으로 조지타운을 걷기 시작한다. 조지타운은 말레이시아 풀라우피낭 주의 주도로 2008년 믈라카와 함께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카피탄 클링 모스크와 스리 마하 마리암만(Sri Maha Mariamman) 인도 사원, 콴인텡(觀音寺) 불교 사원, 세인트 조지 교회(St. George’s Church)가 이어지는 이 거리는 카피탄 클링 모스크 거리(Jalan Masjid Kapitan Keling)라는 원래 이름 대신 하모니 스트리트로도 불린다. 몇 걸음 사이에 온갖 종교의 사원이 어우러진 거리는 이주민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페낭과 참으로 닮아 있다.

콴인텡 사원으로 가기 전, 파사르 골목(Lorong Pasar)으로 접어든다. 간단한 아침식사를 판매하는 노점이 골목 입구를 차지하고, 트라이쇼(Trishaw)는 관광객을 태우고 좁은 골목을 누빈다. 오래된 건물 아래에는 건물만큼 오래된 일상이, 좁은 골목 곳곳에는 골목만큼 소소한 일상이 펼쳐진다. 이처럼 오래되고 소소한 일상은 조지타운의 52개 건물 벽에 철제 예술로 승화됐다. 트라이쇼, 국수를 파는 노점, 나무 물지게인 나시칸다(Nasi Kandar)를 지고 카레를 파는 상인 등. 52개의 철제 벽화만 봐도 페낭의 문화가 눈에 들어온다. 파사르 골목에는 코코넛 와인을 소개하는 철제 벽화가 걸렸다. 가난한 인도 이주민들이 즐겨 먹던 탓에 가난뱅이 와인(Poor Man Wine)으로도 불리는 술이다. 불교 사원에 바치는 향과 초, 꽃도 철제 벽화의 소재가 됐다. 벽화 옆에는 실제 향을 판매하는 상점인 조스 스틱(Joss Stick)이 자리했다. 65년이 넘는 세월 동안 향을 만들어 온 백발의 장인은 여전히 손수 향을 만들고 태양 볕에 향을 말린다.



콴인텡 사원에서 큰길을 건너 킹 거리(Lebuh King)로 접어들면 특이한 지붕의 행렬이 이어진다. 풍수를 고려해 불, 물, 지구, 금, 나무의 5가지 요소를 결합해 만든 건물들로 중국 이주민들의 문중 회관과 도교 사원이 자리한 거리다.

중국 이주민들은 페낭의 주요 구성원 중 하나. 주로 중국 남부 푸젠(福建)성에서 이주한 그들은 푸젠 사람이 아니라 호키엔(福建) 사람으로 대를 이어 페낭에서 살아간다. 중국 본토에 비해 잘 간직된 전통 문화는 호키엔 사람들의 자랑이다. 문중 회관에 모이는 것은 물론 본토와는 달리 청명절에 조상의 묘를 찾아 예를 갖추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다.



킹 거리를 끝까지 걸으면 아퀴 거리(Lebuh Ah Quee)다. 아퀴는 장사를 통해 큰돈을 번 상인이다. 영국 식민지 시절 길을 낼 때 아퀴는 자신의 집을 기꺼이 내놓았고, 영국인들은 거리를 아퀴라 이름하며 존경을 표했다.

과거, 수많은 상점들이 자리했던 이 거리는 현재 조지타운의 색다른 볼거리로 탈바꿈했다. 벽화 때문이다. 아퀴 거리의 낡은 오토바이(Old Motorcycle), 브루스 리(Bruce Lee) 벽화를 시작으로 십여 개의 벽화가 골목골목 이어진다. 하이라이트는 기념엽서나 티셔츠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자전거를 탄 아이들(Kids on Bicycle)이다.
덕분에 벽화가 자리한 왕복 2차선의 아르메니안 거리(Lebuh Armenian)는 자동차가 다니기 힘들 정도로 여행자들로 붐빈다. 하지만 페낭 사람들은 여행자들을 향해 경적 한 번 울리지 않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 조지타운에 일어난 변화는 이처럼 작지만 크다. 예술 작품이나 벽화 몇 점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가 인정하는 역사적인 동네에서 살아가는 페낭 사람들의 자부심은 울리지 않는 경적처럼 곳곳에서 드러난다.

도시에는 말레이시아 최초로 자전거 도로도 생겼다. 자동차 통행을 금지하는 매주 일요일에는 거리 곳곳에서 각종 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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