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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Philippines

  • PM 10:46

  • 맑음 32℃

  •   | 원

  • 언어

    타갈로그어(공용어), 영어(공용어), 그 외 지방 토착어

  • 면적

    300,000km²

  • 인구

    1억811만6,615명(2019년 기준, 출처 The World Bank)

  • 수도

    메트로폴리탄 마닐라(Metropolitan Manila)

필리핀Philippines

 

필리핀Philippines

필리핀_

땅에서 키세스가 쑥쑥, 초콜릿 힐 미스터리 탐험2021-05-12

때 묻지 않은 사랑스러움, 나만 알고 싶은 보홀



화려하지는 않아도 자연스럽다. 다가갈수록 점점 사랑스럽다. 사람들은 과하게 친절하지 않고 게으름과 여유로움 사이를 오간다. 저렴하고 맛있는 식당과 깨끗한 숙소, 깔끔한 카페에 은행과 빨래방까지 필요한 것은 다 있다. 알맞게 발전했고 적당히 소박하다. 꼭꼭 숨겨두고 싶을 정도로 욕심나는 보홀(Bohol)의 매력이다. 보홀은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며 찾는 이들이 늘어난 ‘보물섬’이다. 지난 2018년 팡라오(Panglao) 국제공항이 문을 열며 잇따라 직항 노선이 취항해 접근성도 한층 높아졌다. 코로나19 여파로 국경을 걸어 잠갔던 필리핀은 5월 1일부터 입국시점에 유효한 비자를 가지고 있는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WTTC(세계관광협의회) 글로벌 서밋’을 통해 미래 관광 산업도 준비한다고. 기분 좋은 설렘과 유쾌한 액티비티를 간직한 채 여전히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필리핀, 그 중에서도 천혜의 자연을 가진 보홀의 매력에 풍덩 빠져보자.

말랑말랑한 바다, 알로나 비치
팡라오 섬 남서쪽에 위치한 알로나 비치(Alona Beach)는 원래 이름 없는 바닷가였다. 1973년 다정한 성격으로 사랑을 받은 필리핀 유명 여배우 알로나 알레그레(Alona Alegre)가 이곳에서 영화를 찍은 후 이름을 가지게 됐다. 알로하와 발음이 닮아서일까. 이름을 읊조리는 것만으로도 낙원의 문을 두드리는 듯하다. 알로나 바다의 물빛은 근사하다. 크리스탈 블루의 차가운 느낌이 아니라 생크림을 풀어놓은 듯 보드랍다. 구슬 아이스크림의 코튼 캔디 맛이 날 것만 같다면 상상이 될까. 결국, 달콤한 물빛에 홀려 손이 쪼글쪼글해질 때까지 바다 위에 떠 있고 만다. 해변 곳곳에는 살롱이나 간이침대를 둔 비치 마사지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눅눅한 마사지 침대에 몸을 맡기다 보면 이내 꿀잠에 빠져버린다. 마사지를 받은 후 할 일은 낭만적인 노을을 만나는 것, 알로나 비치의 노을은 분홍빛이다. ‘분홍분홍’한 세상은 혼자보다 함께 있을 때 더 아름답다. 비치로드에는 테이블이 깔리고 뭉근한 조명이 켜지며 말랑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잔잔하게 필리피노의 소울 가득한 목소리가 해변을 감싼다.



다이버와 거북이 사는 세상, 발리카삭
알로나 비치에서 필리핀 전통 배인 방카를 타고 30분 정도를 나가면 발리카삭(Balicasag) 섬에 닿는다. 이 섬은 보홀 최고의 스쿠버다이빙 포인트, 수영을 못하더라도 뛰어들고 싶게 만들 만큼 투명한 바다를 자랑한다. 물속 시정거리가 좋고 파도가 잔잔해 초보 다이버라도 부담이 적다. 다만 해양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자격증이 있어야 스쿠버다이빙을 할 수 있다. 얕은 수심을 따라가다 보면 갑자기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깊은 수중 절벽이 나타난다. 아찔함도 잠시, 절벽을 따라 내려가면 산호초와 열대어들이 만들어내는 장관이 펼쳐진다. 바람에 날리는 꽃잎처럼 춤을 추는 보라색 열대어 떼와 말미잘 사이를 오가는 니모 가족, 그리고 발리카삭 거북. 길거리의 개처럼 많다고 해서 다이버들 사이 ‘개북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고. 운이 좋으면 입수 한 번에 20마리까지 볼 수 있다.



거인의 눈물이 방울방울, 초콜릿 힐
보홀 섬 중앙에 아담한 언덕들이 모여 있다. 마치 키세스 초콜릿을 뿌려 놓은 것처럼 보여 초콜릿 힐이라고 불린다. 그 수가 자그마치 1,268개나 되는데 일정한 모양의 언덕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 있는 곳은 세계에서 보홀이 유일하다. 이백만 년 전 바다였던 이곳은 오랜 세월 동안 퇴적된 산호들이 융기와 침식을 거치면서 독특한 지형을 이루었다고 추정된다. 동화 같은 풍경에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먼 옛날 ‘아르고’라는 거인이 살았다. ‘알로야’라는 아름다운 여인을 짝사랑했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다. 사랑에 눈이 먼 아르고는 자신의 손에 알로야를 쥐고 도망쳤지만, 너무 꽉 쥔 나머지 알로야가 죽고 만다. 슬픔에 빠진 아로고는 며칠 밤을 울었고 그의 눈물이 땅에 닿으면서 초콜릿 힐이 되었다고 한다. 214개의 계단을 오르면 초콜릿 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에 도달한다. 전망대 꼭대기에 오르면 원뿔 모양 언덕들이 지평선 너머까지 이어진다. 11월 건기에는 진한 갈색으로 변해 더욱 초콜릿 같다. 사륜 오토바이를 타고 초콜릿 힐 속을 달리는 것도 특별한 경험. 핸들을 꽉 잡지 않으면 튕겨 나갈 것 같은 울퉁불퉁한 오프로드를 달리면 거대한 초콜릿 힐과 마주하게 된다. 위에서 내려다볼 때와 또 다른 풍경이다. 현지 가이드의 센스만점 사진 촬영에 유쾌한 웃음꽃이 핀다.



굿모닝 돌핀, 굿에프터눈 타르시어
매일 아침 5~6시경이면 보홀 앞바다에는 귀여운 손님이 찾아온다. 매끈한 피부와 웃는 얼굴을 가진 돌고래 떼다. 알로나 비치에서 방카를 타고 20분 정도 가면 만날 수 있다. 자유롭게 헤엄치는 돌고래가 언제 어디에서 튀어 오를지 알 수 없다. 야생 돌고래와의 만남은 쉴 새 없는 탄성을 자아낸다. 반짝이는 수면 사이로 여기저기 퐁퐁 튀어 오르고는 빠르게 물속으로 사라진다. 돌고래와 아침을 맞았다면 이제 보홀의 마스코트 타르시어(Tarsier)를 만날 시간이다. 타르시어는 지구 상에서 가장 작은 영장류로 성인 남자 주먹 하나만 하다. 눈이 얼굴의 반을 차지해 안경원숭이라고도 불린다. 나무에 매달려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작은 도마뱀 등을 잡아먹고 산다. 보홀과 인도네시아 등 특정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멸종 위기 종이기도 하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은 앙증맞음이 이런 걸까. 커다란 눈을 끔뻑이며 몸에 비해 가냘픈 발로 야무지게 나무를 붙잡고 있는 모습은 ‘심쿵사 주의보’가 필요하다..



달빛과 별빛과 반딧불을 따라


특별하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다면 아바탄 강 (Abatan River) 카약투어는 어떨까. 20여 분간 힘차게 노를 저으면 울창하게 우거진 맹그로브 나무 터널에 도착한다. 기이한 모양의 뿌리들이 엉켜 있는 맹그로브 숲은 신비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경외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비 오고 난 후의 숲 냄새, 진득한 생명의 기운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윽고 어둠이 찾아오고 환한 달빛이 강을 비춘다. 카약 투어의 클라이맥스는 반딧불이다. 수천만 마리의 반딧불이 커다란 맹그로브 나무를 감싼다. 반짝이는 움직임이 마치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는 춤을 추는 듯하다. 빛을 내는 것은 수컷, 온몸을 태워 암컷에게 구애한다. 짝짓기가 끝나면 생명도 다한다. 새 생명이 태어나고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다시 반짝이며 사랑을 한다. 밤하늘에는 별이 가득하다. 알로나에서 반딧불이까지 보홀의 모든 순간이 알알이 반짝인다.



자료 제공: 트래비 (Travie), 메콩 연구소, 한-메콩 협력기금 (Mekong Institute, Mekong-ROK Cooperation F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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