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buhay! Bohol
페리를 타야만 입도할 수 있는 보홀
약 700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에서 10번째로 큰 섬인 보홀Bohol Province은 여행자의 모험심을 자극하는 곳이다. 인천에서 보홀을 잇는 항공편이 없어 세부에서 페리를 타고 2시간 정도 이동해야 하는데, 이 수고로움 뒤에는 꾸밈없이 보존된 자연과 문화와 역사가 펼쳐진다. 오토바이를 개조한 택시인 트라이시클을 타고 고대문명이 깃든 탁빌라란 국립박물관Tagbilaran National Museum으로 향해보자. 이곳에서 보홀 본연의 모습인 지질학적 유물과 암석 등을 탐구하고, 여전히 생동하는 섬의 강과 숲과 야생동물의 터전 속으로 발을 내디뎌본다.
타르시어가 나뭇가지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살아 숨 쉬는 야생
희귀한 로컬 동물의 삶을 관찰하다.
광활한 로이 인테리어 로드를 따라 이동하면 안경원숭이 보호구역Tarsier Conservation Area에 닿는다. 커다란 눈 덕분에 안경원숭이라는 별명을 얻은 타르시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영장류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원숭이는 4500만 년 전부터 필리핀 남부 지역에서 활동해왔으며, 예민한 성격 탓에 서식지가 바뀌면 생존하지 못해 오직 이 섬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앙증맞은 외모와 달리 밤에는 귀뚜라미, 개구리, 딱정벌레, 도마뱀 등을 잡아먹는 야행성 사냥꾼으로 변모한다. 낮에는 주로 나뭇가지에 매달려 휴식을 취하고 있어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관람이 허용된다.
도보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나비 보호센터Habitat Butterflies Conservation Center에서는 무려 300종 이상의 나비를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 유충에서 나비가 되는 과정을 담은 전시장과 꽃이 가득 핀 정원을 방문해 보자. 위트 있는 가이드의 안내가 더해져 나비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얻을 수 있다. 기프트 숍에서는 현지 마을 사람들이 나비를 모티브로 만든 각종 수공예품을 판매한다.
보홀 네이티브 파이톤 앤 와일드라이프 파크Bohol Native Python and Wildlife Park로 들어서자 어느 여행자의 몸에 감긴 커다란 뱀이 눈에 띈다. 버미즈 파이톤이라 불리는 이 뱀은 독이 없고 온순해 종종 이와 같은 장면을 연출해낸다. 기하학무늬로 뒤덮인 몸체는 최대 6m까지 자라며 아나콘다와 견줄 만큼 굵게 성장한다. 대부분 물속에서 생활하지만 간혹 재빠르게 나무를 타기도 한다고. 단, 안전을 위해 반드시 가이드의 동행하에 체험을 즐기도록 하자.
이른 아침, 보홀 남부의 민다나오해Mindanao Sea에 배를 띄운다. 유독 물이 맑은 이곳에서는 병코돌고래, 스피너돌고래, 점박이돌고래, 향유고래, 브라이드고래 등 11종 이상의 다양한 돌고래와 고래를 마주할 수 있다. 매우 드물게 대왕고래가 출몰하기도 하는데 2012년까지 총 7번밖에 목격되지 않았다고 한다. 인접한 파밀라칸섬Pamilacan Island이나 스네이크섬Snake Island에 들러 바다거북, 곰치, 갯민숭달팽이 등을 함께 관찰해도 좋다.
자료 제공: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아세안센터 (ASEAN-Korea Cent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