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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Singap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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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원

  • 언어

    영어(공용어),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

  • 면적

    719.2

  • 인구

    570만3,569명(2019년 기준, 출처 The World Bank)

  • 수도

    싱가포르(Singapore)

싱가포르Singapore

 

싱가포르Singapore

싱가포르_

카통(Katong)에서 페라나칸(Peranakan)을 만나다2020-02-04

카통(Katong)에서 페라나칸(Peranakan)을 만나다

다음날 우리는 카통(Katong)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카통지구는 15세기부터 말레이 반도로 본격적으로 이주해 온 중국인들은 토착민인 말레이인과 결합해 독특한 문화를 틔운 곳이다.



페라나칸(Peranakan)이라는 이름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그 후손들이 명맥을 잇고 있는데, 싱가포르에서는 카통 지역에 주로 모여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이날 카통에서 페라나칸을 만날 운명이었다. 중국식 국수에 말레이 현지 재료가 더해졌다는 락사의 기원설만 보더라도.



킴추 가문의 7대손이자 페라카나 의상 및 음식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에드몬드(Edmond)를 만났다. “페라나칸은 사실 인종의 결합(Marriage of Race)이라기보다 문화의 결합(Marriage of Culture)에 가까워요.” 1945년 에드몬드의 할머니인 킴추 여사는 페라나칸 전통 음식과 소품을 판매하는 킴 추 쿠에 창(Kim Choo Kueh Chang)을 열었다. “중국, 말레이, 인도, 아랍, 심지어 유럽인까지 다양해요. 서로 섞인 문화를 함께 향유한다는 뜻이지, 꼭 혼혈을 의미하진 않아요.” 싱가포리안(Singaporean)은 국적일 뿐 인종이 아닌 것과 비슷한 이치다. 페라나칸인 에드몬드는 중국인이다.



킴추쿠에창의 주 메뉴인 노냐 쌀만두(Nyonya Rice Dumplings)*는 락사와 함께 페라나칸의 대표 음식으로 꼽힌다. 중국 축제음식인 쌀만두에 말레이 반도 토착 재료를 가미해 만들어졌다.

“삼각김밥같이 생겼는데 음, 코코넛 잎을 벗기고 제가 한 번 먹어 보겠습니다.” 경식이 든 카메라를 보고 보라가 태연하게 만두 한 입을 문다. “짭짤한데 달달하고 그러네요?”

더 달달하게끔 다음은 디저트. 떡 같은 질감의 크레페(Crepe)라고 해야 하나, 쌀을 뭉쳐 만든 중국식 디저트 쿠에(Kueh)에 킴추 여사는 빨강, 노랑, 초록 등 겹겹이 다른 색을 넣었다. 밝은 부분으로 인생의 행복한 순간을, 어두운 부분으로는 슬픈 순간을 의미하며. 보라의 페라나칸 시식회는 여전히 상영 중이다.



“한 겹씩 뜯어먹는 거라는데 저는 그냥 푹 한 숟가락에 떠 버렸네요(웃음).” 규칙은 어겼을지 몰라도 그게 뭐 그리 중할까. “한 조각의 쿠에가 가진 의미는 인생은 아름답다(Life is Beautiful)죠.” 어차피 에드몬드의 결론은 정해져 있는 것을.

돌아서는 길, 그는 페라나칸 하우스를 보여 주겠다며 직접 길을 안내하는 호의를 베풀었다. 오전 내내 물 먹은 횡단보도를 몇 개 건너자 파스텔 톤의 집들이 엽서처럼 이어졌다. 한 바탕 소나기가 가신 쿤셍로드(Koon Seng Road)에는 옅은 바람이 불었다. 집집이 바람개비가 물기를 털어 내며 다시 돌기 시작한다. 인생이 그런 거다.


*논야 쌀만두 | 쌀만두는 중국인들이 매년 6월 용선제(Dragon Boat Festival)에 먹는 전통 축제음식이다. 말레이 반도로 이주한 중국인들이 중국 음식에 지역 토착 재료를 결합한 음식을 논야 음식이라고 부르는데, ‘논야’는 페라나칸 여자를 의미한다.


킴 추 쿠에 창 부티크 투어
주소: 109/111 East Coast Road, Singapore 428800/428801
45분~1시간 소요, 최소 5명 최대 30명 규모로 진행
요금: 1인당 12.5SGD
홈페이지: www.kimc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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