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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Thai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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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음 32℃

  •   | 원

  • 언어

    태국어

  • 면적

    513,120km²

  • 인구

    6,962만5,582명(2019년 기준, 출처 The World Bank)

  • 수도

    방콕(Bangkok)

태국Thailand

 

태국Thailand

태국_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국경, 치앙라이2019-10-11

치앙라이 여행의 시작점은 국경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국경이 여기 있기 때문이다. 메콩(Mekong)강을 경계로 태국, 미얀마, 라오스 3개국의 국경이 만나는 꼭지점. 바로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이라고 알려진 그곳이다.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은 1950~80년대 세계 최대의 아편 생산지였다. 일대가 모두 양귀비 재배지였다고 했다. 장제스의 국민당 잔당과 지역 군벌들이 아편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국, 미국까지 등장한다. 아편을 팔아 무장조직이 유지될 수 있었고, 그들을 앞세워 파워게임은 유지될 수 있었다.

당시 주요한 아편 밀거래지였던 솝루악(Sop Ruak) 마을은 이제 관광도시가 됐다. 메콩강변을 따라 호텔, 레스토랑이 서 있고, 아편박물관도 붐볐다. 이해당사국들이 1997년부터 함께 조성했다는 대형 불상은 애매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국경의 풍경은 기대한 것과 달랐지만, 생각할 거리가 많아졌다.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편은 필로폰과 카지노 산업으로 대체되었고 국경 너머 정글 속에는 여전히 미얀마 반군조직들이 생존투쟁을 하고 있단다.



금단의 열매를 121 하우스 오브 아편(121 House of Opium)이라는 작은 박물관에서 직접 볼 수 있었다. 말라비틀어진 작은 열매가 폭탄보다 위험할 수도 있다니…. 아편을 생산하고, 계량하고, 운반하고, 피우기 위한 도구들은 정교하게 다듬어져 예술의 경지에 올라 있었다.

치앙라이 고산지대에는 여전히 소수 민족들이 모여 사는 고산족 마을이 있다. 여성들의 목에 두꺼운 링을 둘러 긴 목을 갖게 된 카렌족이 대표적이다. 이들 마을을 방문하는 것이 치앙라이에서는 중요한 관광코스지만, 사실 많은 소수 민족들은 일찌감치 도시로 내려와 난민으로 살고 있다.


●국경을 넘지 않아도 되는 이유
치앙 쌘에서 10km 정도 떨어진 매 싸이(Mae Sai) 국경관문소의 풍경은 한결 더 시끌벅적했다. 양쪽이 모두 시장이기 때문이다. 태국 쪽 매 싸이 마켓(Mae Sai Market)에는 수공예품과 기념품이 많았고, 국경 너머 키 렉 마켓(Khee Lek Market)의 규모가 더 크고 명품 복제품들이 많다는데, 건너가 볼 엄두까지는 나지 않았다. 장기 여행자들에게는 이 국경을 당일치기로 넘어갔다 오는 것이 체류 기간을 갱신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도 하다.



몸은 넘어갈 수 없었지만 시선이야 자유가 아닌가. 차를 타고 구불 길을 휘휘 돌아 도이 와오(Doi Wao), 전갈 산으로 올라갔다. 왓 프라 탓 도이 와우(Wat Phra That Doi Wao)는 초대형 조형물로 굳어져 있는 새까만 전갈상과 바로 그 앞에 있는 국경 조망대로 유명하다.



이 사원은 미얀마와 태국의 사원 스타일이 혼재되어 있다는데, 이방인의 눈으로는 구별이 불가능했다. 마찬가지로 전망대 아래 풍경을 두 나라로 가르는 것도 쉽지 않았다. 태국과 미얀마의 국기가 교차하는 다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는 한 덩어리의 도시처럼 보였을 뿐이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그러나 우리가 바라는 국경의 모습이 거기 있었다.




글 천소현 기자 사진 김정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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